조양호 회장 사과에도 국민 분노 갈수록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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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조현민 두 딸, 모든 직책서 사퇴…"진정성 없다" 비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대한항공의 끝 모를 신뢰도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는 실정이다.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H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물을 뿌렸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여론은 들끓었다. 실제로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이른바 대기업 오너가(家)의 '갑질 횡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더욱이 조 전무의 이 같은 갑질이 처음이 아니라는 증언들이 잇따르며 조 전무에 대한 비판 여론은 거세졌다. 앞서 '땅콩회항' 사건 이후 외부 활동을 삼가고 있던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까지 더해지며 비판 대상이 조 전무만이 아닌 조양호 회장 일가로까지 확산됐다.

조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일상적으로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제보도 있었다.

심지어 조 회장 일가가 개인적으로 구매한 상품들을 관세를 물지 않고 항공기에 반입해 들여왔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일부에서는 향후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까지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조 회장은 22일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의 회장으로서, 또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제 여식이 일으킨 미숙한 행동에 대하여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며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저의 잘못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조현민 전무에 대해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사장직 등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룹 차원에서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특히 외부인사를 포함한 준법위원회를 구성해 유사사태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정비할 것임을 천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 회장의 사과에도 성난 여론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조 회장의 사과는 형식에 불과하며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kgmh****은 "조양호가 먼저 물러나라. 자식들은 한진 주식 다 내놓고"라고 비판했고 las1***은 "거짓 사과지. 계속 갑질하겠다는 의지 표명이지. 더 깊숙이 수사 들어오니까. 항복하는 시그널을 흘린 거지"라는 멘션을 올렸다.

또한 윤종훈은 "대항항공의 조양호 회장이 자신의 두 딸에 대한 논란에 대해 모든 직책에서 사퇴를 시키겠다고 발표를 했는데요, 갑질부터 시작해서 아주 그냥 세금 신고도 안 하고 난리 났던데 법적책임까지 가즈아"라고 글을 올렸으며 mich****은 "조양호도 경영에서 손 떼라. 난 대한항공 안 탈 거다"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관세청은 대한항공과 조 전무의 거주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며 범법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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