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0.10% 상승했다. 전주 대비 0.02%p 줄어든 수치다.
강남권과 강북권은 각각 0.11%, 0.10%로, 전주와 견줘 0.1%p씩 상승폭이 축소됐다.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도와 매수 모두 짙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강남권 중에서는 그나마 관악구(0.26%)와 동작구(0.26%)의 오름폭이 컸다. 관악구는 신축단지와 재건축 대상단지 등의 매물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동작구는 저평가된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하다.
강북권에선 종로, 광화문 등 업무지구 직주 근접 단지의 거래가 많은 종로구(0.34%)와 서대문구(0.30%)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서대문구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인접한 북가좌동, 남가좌동 신규 입주 단지들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2% 상승했다. 경기는 전주보다 소폭 상승한 0.0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인천은 보합으로 돌아섰다. 성남 분당구(0.27%)와 수원 영통구(0.22%), 남구(0.08%) 등은 값이 뛴 반면, 안성(-0.17%)은 안성시내 입주 물량 증가로 매물 적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5개 광역시(0.02%)는 이번 주 오름세를 보였다. 대구(0.07%)와 광주(0.03%), 대전(0.02%)은 상승했고, 울산(-0.06%)과 부산(-0.01%)은 여전히 하락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02% 내렸다. 전세매물을 찾는 수요자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서울은 보합, 수도권(-0.02%)과 기타지방(-0.04%)은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