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입주를 이미 시작한 상황인데 온 집안이 물바다에요. 입주자들이 새벽에 가서 물을 퍼냈는데도 아직 흥건합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동 라디언트캐슬(공공임대)을 분양받은 A씨는 최근 입주를 앞두고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크게 놀랐다.
깔끔해야 하는 집 바닥과 벽이 물로 잠겨있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거실마저 발목까지 차오를 정도의 물이 가득했다.
A씨의 집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집이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집은 화장실 변기에서 오물이 넘치면서 하수구를 연상케 했다. 오물 때문인지 원인을 알 수 없는 벌레떼도 출몰했다.
문제는 이 아파트가 입주를 이미 시작한 단지라는 점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지는 총 992가구 규모로, 입주 10년 후 분양전환되는 10년 공공임대주택(리츠)이다. 입주는 지난 7월 31일부터 시작됐으며, 이미 상당수의 가구는 입주를 마친 상황이다.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이 만들어 놓은 인터넷 카페에는 하자를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입주예정자인 B씨는 "아직 입주를 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만약 입주를 끝내고 가구나 가전제품을 들여놨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면서 "사전점검 때 접수한 하자 문제조차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하자를 보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자가 휴가 중이니 열흘 안으로 해결해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H 관계자는 "현재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있어서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나중에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