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가 안도하기 무섭게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태풍 '솔릭'이 지나간 자리에 비가 집중돼 엎친데 덮친격이다. 정작 걱정했던 태풍보다 비 피해가 더 염려되는 상황이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26일) 피해복구가 한창인 광주전남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남 구례와 순천 등 전남 동부지역에는 무려 3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남 순천, 구례, 곡성에는 호우경보가, 광주와 전남지역(화순,신안흑산제외)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특보속에서 이날 오후 3시현재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에는 298㎜(전남 순천시 자체집계)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또 구례 피아골 278㎜, 구례 225㎜, 순천 순천 황전면 188㎜, 순천시 123㎜, 지리산 성삼재 183.5㎜, 보성군 복내면 169㎜, 광주 84.1㎜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용촌천이 범람해 인근 40여가구가운데 10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었고 주민들이 긴급대피했다. 구례읍에서 주택이 침수피해를 입었고 태풍 '솔릭'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서남해안 지역에서는 피해복구작업이 중단됐다.
또, 이날 오전 9시 50분께는 전남 광양시 진월면 배수장 펌프에 낙뢰로 인해 변압기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앞으로도 광주전남지역에는 27일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비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월요일인 27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 산지는 이날 오전까지 5∼20㎜의 비가 내리겠고,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는 오후부터 비가 그쳤다가 28일부터 다시 비가 내리겠다.
28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청도와 강원 남부, 전북, 경북 북부 50∼150㎜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 북부, 남부지방(전북, 경북 북부 제외), 울릉도와 독도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 비가 오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돼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특히 충청도에는 최대 20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비가 내려 더위는 주춤하겠다. 27일 오전 5시 현재 지역별 기온은 서울 20.5도, 인천 20.6도, 수원 20.0도, 춘천 20.1도, 강릉 20.5도, 청주 20.5도, 대전 22.0도, 전주 22.6도, 광주 24.5도, 제주 26.7도, 대구 21.0도, 부산 26.1도, 울산 22.6도, 창원 26.4도 등이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4∼3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고,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겠다"고 설명했다.
곳곳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리는 지역은 가시거리가 짧아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모든 해상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높은 물결이 일겠다. 동해안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지구와 달이 가까워지는 천문조 현상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인 만큼 서해안과 남해안 저지대는 만조 때 침수 피해가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에서 0.5∼1.0m, 남해 앞바다 0.5∼1.5m, 동해 앞바다 0.5∼2.0m로 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