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효성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 25일 서울 반포 사옥에서 위안자쥔 (Yuan Jia Jin·袁家军) 중국 저장성(浙江省) 성장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23~26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위안 성장이 저장성에 투자한 조 회장에게 요청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저장성 최고 지도자가 효성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5년에 시진핑 주석(당시 저장성 당서기)이 조석래 명예회장과 만난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회동에는 중국 저장성 측에서 위안자쥔 성장, 잉시옹 부비서장, 셩치우핑 상무청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효성 측에서는 조현준 회장, 조현상 총괄사장, 박준형 효성화학 대표이사, 이창황 중국 스판덱스 총괄 동사장, 황윤언 중국 산업자재 총괄 동사장,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 등이 동석했다.
조 회장은 "저장성은 글로벌 효성의 초석으로 지난 20년간 함께 성장해 온 곳"이라며 "저장성과 효성이 우호적 관계를 지속함으로써 100년 효성의 동반자로 함께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05년 저장성 당서기 자격으로 효성을 방문했을 때 조석래 명예회장과 저장성의 경제발전 방안을 모색했다"며 "대를 이어 저장성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올해 저장성 진출 20년째를 맞는다. 지난 1999년 해외 생산기지로는 처음으로 중국 저장성 자싱(Jiaxing·嘉興)에 스판덱스 공장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조 회장은 'C(China)-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저장성 자싱 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 효성은 2010년 세계 스판덱스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조 회장은 지난 2015년 제2의 도약을 위해 당시 부성장이던 위안 성장과 함께 저장성 취저우(Quzhou·衢州)에 총 9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효성은 이 중 3억달러를 우선 투자하고, 지난해부터 스판덱스와 반도체용 세척가스인 삼불화질소(NF3) 생산공장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효성은 지난해 자싱에 7200만 달러를 투자해 식품포장용 나일론 필름사업도 확대했다. 저장성 핑후시 짜푸에도 3900만 달러를 투자해 스판덱스 원료인 PTMG 공장을 증설했다. PTMG 공장은 오는 10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이날 위안자쥔 성장에게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업 환경 개선도 요청했다.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지원과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효성은 지난 1988년 북경에 무역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 내수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로써 중국 사업을 확대해 왔다. 현재 효성은 저장성 자싱·취저우를 비롯 주하이(Zhuhai, 珠海)·칭다오(靑島, Qingdao)·난퉁(Nantong, 南通) 등지에 15개 제조법인과 베이징·상하이·광저우에서 3개의 무역법인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