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포레르빠쥬' 품고 강남 30~40대 여성 모신다
한화갤러리아 '포레르빠쥬' 품고 강남 30~40대 여성 모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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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명품관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한국 1호점 열어 정형화된 시장구조 변화 주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아 명품관에 위치한 포레르빠쥬 1호점 매장에서 모델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갤러리아명품관 내 포레르빠쥬 1호점에서 모델들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포레르빠쥬'가 한국에 입성했다.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보다도 100년 이상 앞서 탄생한 이 브랜드를 앞세워 한화갤러리아는 정형화된 국내 명품시장 구도를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한화갤러리아는 1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1층에 포레르빠쥬 1호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포레르빠쥬는 전 세계 매장 수가 7개뿐일 만큼 희소성을 강조하는 브랜드인데, 국내 독점 판권을 따내면서 8번째 매장을 열게 됐다. 

갤러리아명품관 내 포레르빠쥬 매장은 가문의 마지막 수장이었던 에밀 앙리 포레르 빠쥬의 다이닝 룸을 재현했다. 핸드백과 작은 가죽제품은 물론 디저트 접시 세트로 구성한 테이블웨어 컬렉션도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포레르빠쥬에 대해 한화갤러리아는 "1차적으로 강남 30~4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여성 핸드백의 고착화된 명품 브랜드 선호도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레르빠쥬가 주목받는 이유는 프랑스 황실과 함께해온 역사 때문이다. 1717년 무기상에서 출발해 가문의 이름을 걸고 핸드백과 지갑 등을 만들었다. 특히 프랑스 황실로부터 무기 제작 특허를 다섯 번 따내며 명성을 쌓았다. 포레르빠쥬 장인들이 만든 무기와 가죽 케이스는 단순히 전쟁이나 사냥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국가의 주요 행사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족들의 진귀한 선물로도 꼽혔다.

포레르빠쥬의 핸드백 제품. 왼쪽부터 '데일리 배틀백', '칼리버백', '캐리온백'. (사진=한화갤러리아)
포레르빠쥬의 핸드백 제품. 왼쪽부터 '데일리 배틀백', '칼리버백', '캐리온백'. (사진=한화갤러리아)

포레르빠쥬의 이름은 18~19세기 더욱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혁명군에게 무기를 제공하면서 역사에 기록된다. 이후에도 포레르빠쥬는 발자크, 샤토브리앙, 뒤마, 위고 등 프랑스 문호들의 작품에 수 차례 등장하며 예술품으로 인정받았다. 포레르빠쥬 무기류는 파리의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등에 전시돼 있다.

7대에 걸쳐 300년간 계승된 무기 보관함의 제작 노하우는 현재 핸드백과 가죽제품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무기를 제작했던 가문의 역사는 '매혹을 위한 무장(Armed for Seduction)'이란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졌다. 

포레르빠쥬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에카이유(비늘)다. 프랑스 황실과 귀족에게 납품하던 갑옷, 칼, 총기 등에 새긴 비늘 문양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권총 모양 주머니는 포레르빠쥬만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방원배 한화갤러리아 패션콘텐츠부문장(상무)은 "프랑스 역사와 함께한 장대한 서사의 이야기를 담은 포레르빠쥬는 그 어느 명품 브랜드보다 많은 매력을 갖고 있다. 기존 명품 시장 구도를 흔들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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