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업계가 이미지 변신에 한창이다. 건설업의 이야기를 담은 웹드라마부터 이모티콘까지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기존의 딱딱한 인식을 벗어던지고 젊은층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잠재고객인 2030세대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 제고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웹드라마 '설레는 직딩청춘, 현대건썰'을 제작, 온라인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웹드라마는 토목사업본부에서 실무 부서 배치 교육(OJT)을 시작하는 신입사원 '현대건'이 현대건설에 입사해 겪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가고 있다.
1편 "이 회사 좀 낯'썰'다"에서는 신입사원이 겪게되는 일반적인 실수담과 함께 현대건설의 기업문화를 담았다. 공개된 2편 "'썰'레는 삶의 현장"은 건설현장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생생한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서부간선지하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 현장과 협력사 직원이 출연, 사실감을 더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이 건설사에 대한 선입견을 벗고 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갖기 바라는 마음에 웹드라마를 기획했다"면서 "변화하는 기업문화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델을 내세웠다. '정대우'라는 이름의 캐릭터 모델은 73년생으로 입사 11년차 과장이자 세일즈 엔지니어 직원으로 국내외 현장 근무 후 본사에 배치된 것으로 설정됐다.
페이스북이나 현장 안내표시 등에 응용되고 있으며, 특히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출시됐다. 16종의 움직이는 스티커 이모티콘을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배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를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일부 배포하며 수요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1일에는 정대우 캐릭터를 중심으로 추석맞이 윷놀이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대우 캐릭터를 활용해 건설사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비자들과 보다 친근하게 소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학생 기자단·홍보단을 선발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건설현장과 사내의 다채로운 소식을 외부에 전하고, 젊은층과의 소통을 이어나가는 건설사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2014년부터 '삼블리(Samsung Blueprint Reporter)'라는 이름의 대학생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삼블리는 주요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삼성물산 공식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에 취재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 세계건축정보, 인테리어 노하우 등 건설상식과 생활정보도 게재해 방문자들의 호응을 얻겠다는 취지다.
대우건설은 지난 2009년 건설업계 최초로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 희망의 집 고치기 봉사활동을 비롯해 환경개선 기업사회공헌(CSR)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건설업에 대해 진입하기 어렵거나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면서 "특히 노가다를 떠올리며 사내에서도 회식자리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변화하는 기업문화를 알리고자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잠재적인 입주고객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어 애니메이션, 이모티콘, 카드뉴스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