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만 기다렸어요…온라인 유통가 '싱글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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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11번가, 엄지족 지갑 열어 1분 완판…위메프 5일 재도전
모델들이 G마켓과 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모델들이 G마켓과 옥션의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작년 11월 할인 행사를 모르고 10월에 미리 쇼핑했다가 후회했다. 에어팟이나 공기청정기 등 올해는 작년보다 할인 규모가 더 커진 것 같아 기다린 보람을 느낀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여성 소비자 이선희(32)씨는 11월 온라인 유통업계의 할인행사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엄지족'이 손꼽아 기다리던 11월이 돌아왔다. 온라인유통업계가 일제히 할인 상품을 쏟아내고 이에 부응하듯 소비심리가 열리며 역대 최대 규모의 완판 기록이 세워지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2일 '빅스마일데이' 시작 첫 날인 1일 누적판매량 454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1분마다 3159개, 1초 기준 52개씩 상품이 팔린 셈이다.

특히 G마켓과 옥션이 동시에 내놓은 '애플 에어팟'은 반나절 만에 매진됐는데 규모는 14억원어치다. G마켓이 정가보다 30% 저렴하게 선보인 'LG전자 LED 마스크 프라엘 풀패키지(4종)'도 매출 10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옥션이 판매한 '필립스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4억6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이베이코리아의 멤버십 '스마일클럽' 전용 상품으로 준비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는 730대가 모두 팔려 3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샤오미 로봇 청소기', '애플 아이패드', '밀레 독일 청소기' 등도 줄줄이 완판행렬에 가담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과의 제휴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빕스(VIPS) 1만5000원 할인권'은 약 23만개가 팔리며 단일 상품 최다 판매 수량을 기록했다. 던킨도너츠 할인권도 준비된 2만5000개가 3시간 만에 소진됐다. 편의점 GS25 모바일상품권은 준비수량 4000개가 10분 만에 동났다.

이 같은 상황은 11번가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1일 11번가가 13만5000원에 판매한 '애플 에어팟' 1000개는 1분 만에 모두 팔렸다. 이외에도 △LG공기청정기 퓨리케어 100대(4분) △맥·디올·나스 립스틱 700개(7분) △갤럭시노트9 100대(13분) △신라호텔 숙박권 300장(20분) △피지오겔 1000개(21분) 등 완판 기록을 갱신했다.

티몬은 타임어택 코너를 통해 'LG전자 울트라PC(14U380-EU1TK)'를 9만9000원에 내놓으며 이목을 끌었다. 10대라는 적은 수량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지만 파격적인 가격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쇼핑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위메프는 업계 최초로 1일 하루 동안 결제한 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혜택을 도입했다. 혜택 대상자는 총 10만명이었다. 다만 패션·뷰티, 식품·생활·유아동 카테고리에서 1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소비자들은 11월만 기다렸다는 반응이다. 김지영(29·여·서울 강동구)씨는 "평소에도 위메프나 티몬 등 소셜커머스를 이용해 장을 본다. 계절 의류는 물론 샴푸, 세제, 휴지, 간편식까지 한달 평균 지출만 평균 20~30만원 정도여서 전용 신용카드를 이용할 정도"라며 "최근 몇 년 동안 11월만 되면 할인혜택이 쏟아져서 올해도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생필품까지 대량으로 모두 구매해놓고 내년까지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렬은 오는 주말까지도 계속된다. G마켓은 오는 3일 '휴스톰 듀얼라이트 무선물걸레청소기'를 12만6400원에 판매한다. '구찌 지갑'은 최대 할인폭을 적용해 20만원 후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옥션은 '샤오미 1세대 로봇청소기'와 '테팔 프라이스페셜·소프트·쏘옵티말 라인)' 등을 선보인다.

11번가는 3~4일 △삼성 아가사랑 세탁기 △애견 사료 및 용품 △프롬비 무선가습기 3+1 △리빙웰 에어프라이어 △차이슨 무선청소기 △애플 뉴 아이패드 9.7 △루이비통·구찌·생로랑 지갑 등 △헤라 UV 미스트 쿠션 기획세트 △대우 일반세탁기 등을 특가에 내놓는다.

위메프는 오는 3일 위메프는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기저귀 3팩'을 1만1111원에 판매한다. 4일에는 빼빼로데이 기념 상품으로 '페레로로쉐 T8+T8'를 11원에 판매한다. 두 상품 모두 각각 2000개 물량이 준비됐다. 5일에는 대란을 일으켰던 '애플 에어팟'을 다시 내놓는다. 물량도 800개에서 1000개로 늘렸으며 가격은 11만1111원으로 역시 업계 최저가다.  6일은 휘닉스파크 리프트권 2000개를 1111원에, 7일은 BHC치킨 뿌링클을 음료수보다 싼 가격 1111원에 5000개를 마련했다.

온라인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금요일) 기간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소비 물량을 잡기위해 지난 2014년부터 국내 온라인쇼핑몰들이 맞불 할인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며 "실제로 그 특징을 살펴보면 국내 온라인쇼핑몰들은 중국과 미국보다 앞선 11월1일부터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년 동안 계속 규모를 키워오면서 비로소 11월 온라인 할인 쇼핑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 같다. 소수의 '엄지족'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쇼핑에 참여하면서 소비 심리에 불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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