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청와대로 간 기업인들, 대통령과 무슨 얘기 나눴나?
[전문] 청와대로 간 기업인들, 대통령과 무슨 얘기 나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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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SK회장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질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서예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 대기업 및 중견기업인을 초청해 ‘2019 기업인과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자리는 문 대통령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총수와 중견기업인 130여명을 청와대에 초청하면서 마련됐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는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인과의 대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본격 토론에 들어갔다. 토론 사회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진행했다.

한시간 넘게 격의없는 대화가 오갔다. 분위기와 대화 내용 모두, 일각에서 우려했던 모양갖추기식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주로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 등을 당부했고, 기업들은 이에 화답하며 규제개혁 필요성 등을 건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기업을 대표해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22명이 참석했다.

중견기업에서는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우오현 SM그룹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자리했다. 대한상의 및 지역상의 회장단 67명도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홍종학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박선호 국토교통부 1차관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의락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간사가, 청와대에서는 관련 실장과 수석들이 자리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및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기업인들 간 주요 질의응답 전문] 

▷황창규 KT 회장: KT 황창규입니다. 특히 최근에 기업의 투자 전체를 강화시켜주시고, 규제완화를 해주시고, 신속한 정부의 대응의 수고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제게 전에 5G 잘 되어가냐고 질문하셨는데, 1년 전에, 지금 5G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어떻게 보면 4차 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 인프라이기 때문에, 기업과 사회 전반에 대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KT에 대해 소개하면, 중소기업과 상생 사례인데, 185개의 중소기업을 작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5G 인프라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185개가 지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고, 올해는 1,000개, 내년에는 더 많이 해서, 아마 4차 산업과 5G에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히든 챔피언을 저희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하고, 또 5G의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자체, 정부, 기업이 상생협의체를 만들어서 상생펀드에 돈만 좀 있다고 그러면은, 국가경제에 크나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하나만 더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규제 부분입니다. 지금 데이터라 하는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AI, 빅데이터, IoT, 모든 부문에서 활용이 데이터 활용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5년에 메르스가 발생해서 2백 명이 사상을 했습니다. 2018년, 조기에 진압되었고 사상자가 전혀 없었습니다. 이거는 그 재난 속에서도 정부가 KT한테 개인정보인 로밍 데이터를 쓰게끔 허락을 해주셔서 저희들이 빅데이터와 AI를 돌려서, 환자가 접촉한 모든 사람들을 조기에 격리시켰기 때문에 이런 성공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다보스포럼에 제가 가는데 성공사례를 정부와 협력한 사례를 발표하려고 합니다. 이런 정보보호 규제가 다른 사람에도 너무나 많이 잡고 있어서 대한민국이 주도하고 전세계가 동참하고 한국의 국기도 올릴 수 있고 전세계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AI나 빅데이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 부분에서 좀더 규제를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법이 아마 국회에 올라가 있는데, 개인정보를 풀어서 사람 생명을 구했습니다. 비식화 개인정보를 활성화하면 나라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 많은 도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먼저 말씀하신 생태계 측면, 5G에 대해 말씀드리면 우리나라가 3월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됩니다. 그 이유가 말씀하신대로 대한민국의 기업 전체 5G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를테면 콘텐츠라든지 여러 가지 서비스 관련,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중소기업들도 같이 묶어서 해야 되고요. 그 다음 장비 관련해서도 중소기업의 경우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상용화의 목적이 거기에 있는 만큼, 생태계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제도와 그런 것들이 바로 연결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다음 주에 한 군데 가서 산업부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저, 세 사람이 현장에 가서 생태계 측면에서 점검을 할 거고요. 3월에 대대적으로 우리가 어나운스를 하게 될 겁니다. 거기에 역할을 KT도 좀 많이 부탁을 드립니다. 특히 최근에 SK가 중심이 돼서 5G 기반, 공급기업 협의체가 출범을 합니다. 거기에는 제조사 할 것 없이 많은 기업이 오게 되는데, 거기에 KT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해오셨으니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로 빅데이터와 관련한 규제는, 규제샌드박스 법이 내일모레 17일부터 발효가 됩니다. 시행령도 확정되면 대통령님 아까 모두말씀에서도 나왔습니다만, 상당한 그 부분 가속이 이어질 거고요. 개인정보 3법은 지난 11월에 정부여당이 개정안을 발의해서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데 그런 부분들도 아마 통과되고 나면 아까 말씀드린 규제샌드박스와 더불어서 굉장히 가속화 되어질 건데, 기본적으로 데이터 부분을 우리가 어떻게 산업 측면에서 연결할 거냐에 대해서 지금까지 여러 발표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기업과 정부, 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걸린 당사자들이 같이 우리 미래 먹거리 산업 측면에서 같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더욱 긴밀하게 잘 준비해서 조기에 성과 내도록 그렇게 지원을 잘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종태 퍼시스 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상공회의소 중견기업위원장 이종태입니다. 이렇게 대통령님을 가까이서 뵙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좋습니다. 저는 오늘 누구나 해야 한다고, 또 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성과가 미진한 규제개혁에 관한 건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수십 년 간 유지된 규제는 폐지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규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호소하고 입증하는 현재의 방식보다는, 공무원이 규제를 왜 유지해야 하는지 입증케 하고, 입증에 실패하면 자동 폐지토록 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기업 자율, 시장 감시, 정부 감독에 맡겨도 될 사전 규제의 일괄 정비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선례도 있습니다. 과거 교육개혁하면서 교육부가 소관 행정명령을 일괄 없애고, 필요성을 입증한 것만 남기는 방법을 적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규제 5,332건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2,639건을 폐지 또는 완화하는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정부가 행정명령을 대상으로 이러한 파격적 규제개혁을 단행한다면 국회도 법률에 대해 같은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규제개혁의 가시적 성과를 위한 적극적인 검토를 건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경제부총리 홍남기입니다. 지금 이종태 회장님께서 파격적인 제안을 주셨는데요. 간략하게 정부 규제개혁에 대한 의지하고,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규제개혁과 관련해서 3가지 정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글로벌 기준을 기준으로 해서 전세계적으로 하는 거라는, 신산업 분야에서 우리 정부가 못 할 게 없다는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신산업 분야의 규제를 혁파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우리 정부가 처음 시도한 겁니다만 규제 샌드박스라는 것이, 규제 하나하나에 대한 사례에 대해서 답변을 드리는 것이 아니고, 법제도적으로 아예 허용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샌드박스 3법이 만들어졌고 모레 발효가 됩니다. 올해 이 규제 샌드박스에 의한 임시허가라든가 실증 허가가 저는 최소한 100건 이상 나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 아주 의미있는 규제 샌드박스 적용사례가 100건 이상 나오도록 정부가 기업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개별기업이 사회적으로는 중요하지 않다 하더라도, 개별 기업에게는 절벽같이 다가오는 규제가 있습니다. 그러한 규제에 대해서는 정부도 적극 찾아나서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는데요. 그동안 박용만 회장님께서 수많은 사례들을 정부에 전달했는데 잘 해결이 안 됐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기된 사례까지 포함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를 혁파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규제혁신이 경제활력을 찾고 혁신성장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핵심영역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종태 회장님께서 주신, 입증 책임을 공직자가 갖도록 하자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작년에 저희가 지자체가 하고 있는 여러 행정조사들을 이와 같은 유사한 기준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행정조사 할 필요가 없으면 그만두자 해서 한 650건의 전수조사를 해서 행정조사를 상당부분 없앤 적 있는데요. 지금 말씀주신 건 일부 영역에 대해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국정 전반에 걸쳐 모두 할 순 없지만, 굉장히 중요한 이 부분에 대해선 공직자가 입증책임 안 되면 과감하게 없애보는 시도를 저희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방금 이 회장님 중요한 말씀 가운데 하나가 규제혁신을 위해서 법률의 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우리가 입법절차상 시간이 걸리겠지만, 행정명령으로 이뤄지는 규제 같은 경우는 우리 정부가 보다 선도적으로 노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집중적으로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태원 SK 회장: 네. SK의 최태원입니다. 혁신성장에 관해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정부에서는 규제 샌드박스를 마련한다고 돼 있고, 스마트시티 추진 등 여러 가지 정책들이 있습니다. 그 정책들은 저희가 정말 반가워할 만한 얘기고 앞으로도 잘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혁신성장을 주도하실 때 3가지 정도의 당부말씀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첫번째,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입니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합니다. 그리고 잘 안 됩니다. 이것을 사회가 용납을 못하시면 솔직히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적용하거나, 규제를 완화하시거나 샌드박스의 기본적인 철학적 배경이 '실패를 해도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혁신성장이 정말 산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코스트의 문제입니다. 이 실험을 얼마나 싸게끔 접근할 수 있느냐? 혁신에 대해서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는 데 그 코스트가 너무 비싸면, 솔직히 이 코스트라는 것은 돈만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아까처럼 실패에 대한, 이것을 덮었으면 그 다음부터는 개인적인 코스트가 많이 들어가는 거라도 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도 실패합니다. 그런데, 코스트가 안 맞으면 할 수가 없는 얘기들이라는 게 코스트라는 말은 전반적인 사회적인 코스트를 커버하는 얘기를 말씀드립니다. 코스트가 충분히 낮아질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정부와 사회와 기업이 함께 만들어야 혁신성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좀 더 어려운 말씀이지만, 최고의 인력이 접근할 수 있어야 됩니다. 혁신성장은 대한민국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로벌 전체의 경쟁이고, 글로벌 안에서의 대한민국의 어떤 혁신성장의 경쟁을 뚫어서 이기느냐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세계의 최고의 인재가 모일 수 있는 또, 저희 내부에서도 최고의 인재를 길러내는 백업들이 없으면 혁신성장에 의해서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는 열매까지 거두기에는 꽤 어려운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 포인트를 부탁을 드립니다. 규제완화나 규제 샌드박스라는 안에 이 철학이 깔리지 않으면 솔직히 규제가 아무리 적더라도 이것이 성공하는 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서 말씀드리고요.

또, 혁신성장의 대상에 대해서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혁신성장의 또다른 대상이 하나 있습니다. 첨단산업만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입니다. 여태까지 저희가 잘 접근하지 않았던 방법이긴 한데요. 저희가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서 그것을 통해서 나온 돈에 대한 과실을 분배한다는 원칙 말고, 바로 국민들에게 다이렉트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솔루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사회적경제를 많이 일으킨다면, 사회적기업은 고용창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일례로 유럽의 평균은 고용창출 전체의 6.5%를 사회적 경제에서 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협동조합과 모든 걸 다 포함하더라도 1.4%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이 부분은 고용창출과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상당한 포텐셜이 있는 곳입니다. 정부와 기업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이쪽 부분에 힘을 쏟으면 혁신성장에 또다른 부분이 사회적경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께 질문을 드린다면, 솔직히 지난번에 이 말씀을 1년.. 햇수로는 거의 2년 전에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그런데, 진행이 잘 안 되고, 사회적기업과 관련된 법들이 진행이 안 되고 있다. 어떻게 하실 건지, 구상이나 이런 것이 있으시면 저희가 알고 갔으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의장: 세 가지 제언 감사하다. 잘 참고하겠다. 사회적기업, 사회적 경제에 대한 부분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중요과제다. 현재 국회에 사회적경제기본법이 오랜 기간 묵혀있다. 통과가 안 돼 계류 중이다. 그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

▷문재인 대통령: 최 회장님께서 실패를 용인할 수 있어야 된다는 말씀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통해서 축적이 이루어져야 혁신이 가능하다. 정부가 올해 R&D 예산을 20조원 이상 확보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대체로 단기성과를 중심으로 R&D가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단기에 성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위조로 가고 있는데 R&D도 보다 장기적 과제, 장기적인 과제라는 것은 실패할 수도 있는 그런 과제다. 그런 실패할 수도 있는 과제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R&D 자금을 배분해서 실패를 통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그래서 실패해도 성실한 노력 끝에 그 결과로 실패한 것이라면 그것 자체를 하나의 성과로 인정해 주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과기부에서 각별히 관심 가져 주기 바란다.

▷유영민 장관: 정부는 작년에 축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관련한 것들이 지금 하나하나 R&D 과제의 기획, 선정, 평가, 보상에 대한 프로세스를 법을 다 바꾼 바 있다. 그래서 현장에 빨리 그런 부분들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 혁신성장에는 창의가 중요하다. 우리나라 법과 제도는 포지티브방식, 즉 ‘무엇 무엇이 되고, 다른 것은 안 된다’로 되어 있어서 창의성을 갖기 어렵다. 이것을 ‘무엇 무엇은 안 된다’는 네거티브방식으로 바꾸고, 그 외의 것은 다 된다로 바꾸어야 창의성이 생긴다. 우리나라 공직자가 소신 있게 못하는 것은 감사원의 정책감사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되지 않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안한다. 독일, 미국 등은 정책감사 없이 회계감사만 한다. 공무원들이 유연성 있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

▷문재인 대통령: 규제를 지금의 포지티브, 뭐만 할 수 있는 법에 할 수 있다고 규정된 것 외에는 할 수 없다고 해석되는 규제 체계를 거꾸로 네거티브 규제 체계로 할 수 없는 것을 규정하고, 못하게 되어 있는 것 외에는 다 할 수 있는 그런 규제로 바꿔야 된다는 것은 여러 차례 우리가 강조하고 있는데요. 우선 이번에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면 해당 지역에서는 제한적으로 그 실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경과를 봐서 최대한 규제 체계를 바꾸어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 또 정책감사는 감사원법에 감사를 회계 감사와 직무 감사 두 가지를 하게 되어 있다. 직무감사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공무원이 할 수 있다고 규정된 것 외의 뭔가 허가를 하거나 승인을 하거나 또는 행정적인 무슨 협력행위를 할 경우에 나중에 그에 대해서 감사원에서 왜 근거 없는 행정을 했느냐라고 문책을 하기 때문에 소극적인 행정을 하게 된 것인데, 그게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오히려 그런 적극적인 행정에 대해서는 아예 면책시켜 주겠다는 적극 행정면책제도 부분은 이미 감사원에서 천명한 바 있다. 실행 안 되는 부분은 다시 한 번 감사원에 협조를 구하겠다. 나아가 오히려 소극적 행정에 대해서 문책하는, 그래서 적극행정을 더 장려해 나가는 그런 행정 문화까지도 만들어 나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해 기업인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참석해 기업인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 지난 1월 창원을 방문하여 기업인들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저희 지역 주력사업이 정체되어 일자리와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지로 원전 관련 업체들이 고사위기에 있다. 향후 해외원전을 수주하더라도 2~3년 동안 버텨야 하는데, 살아남을 기업이 없을 것 같다. 진입장벽 매우 높은 원전산업의 특성상 한번 무너지면 복원이 불가하다. 현실을 살펴봐 주시고, 신한울 3?4호기 공사재개를 요청 드리고, 공론화 추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현재 전력이 충분한 상황이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정책방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에너지전환정책은 산업, 일자리 측면에서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 말씀하신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전반과 모순된다. 거대한 변화에 지역과 원전 관련기업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공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잠시의 어려움을 덜뿐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 궁극적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원전기업 지원센터를 지난해 11월 개소했고, 안전에 대한 투자, 해체기술에 대한 투자, 원전 수출지원 등을 하고 있다. 저도 UAE에 가서 해외원전 수주지원 활동을 하고 오늘 도착해서 여기에 참석했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 해외수출 확대를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도록 하겠으며, 애로사항을 잘 듣고 연착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

▷박용후 성남상의 회장: 남북경제협력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전문가에 따르면 남북경협은 북한 입장에서 보는 게 중요하다. 제가 작년 10월 북중 접경지역에 방문해, 접경지역의 경제활동을 보고, 연변대학과 기업을 방문했고, 신의주 위화도 세관에 가서 보따리상의 실태를 보고 왔다. 신의주는 평양보다 잘산다고 하고, 그 옆은 전기가 안 들어와 촛불로 생활하는 곳도 있다더라. 북한은 그동안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해왔고, 중국과의 우호관계 영향으로 남한과의 경제협력 보다 중국 동북 3성과 경제협력을 할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가 반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방법으로 개성연락사무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남북한 민과 관이 만나서 남북 인프라 표준 정비사업, 남한의 기술 인력과 과학인력 양성체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니 이것을 협력과제로 하면 구체적인 성과가 날 것이다. 대통령의 생각을 듣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 경제 제재가 풀려야 가능하다. 제재가 풀리게 되면 북한에 인프라 투자, 경제협력 등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텐데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제재가 풀리기 전에라도 조사연구를 선행하고, 표준화 등 제재에 해당되지 않는 범위의 준비 작업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주신 좋은 말씀 잘 듣고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수출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5% 늘려 202만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것은 무역확장법 232조 등 관세·통상 관련 문제가 잘 해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업부와 외교부 그리고 현대자동차도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 중인 바,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와 함께 협력사와의 상생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발표된 '정부의 자동차 부품업계 활력 제고 방안' 등은 매우 감사한 일이다. 저희 회사도 협력사들에 1조 7000억 원을 지원해 협력사들과의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요즘 대기·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위해서 전기·수소차 등에 향후 4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몽골 2700만 평의 부지에 나무를 심는 식재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정의선 부회장께서 미세먼지를 말씀하셨는데, 3일 째 최악의 미세먼지가 계속되고 있다. 평균수치는 작년보다 개선됐으나 심한 날의 수치는 더 악화돼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더욱 좋지 않은 것 같다. 

수소 자동차·버스 등은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기능까지 있으니 효과적이고, 조림협력사업 등도 좋은 대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창원시 등에서 공기청정기 산업을 주력으로 특성화하고 있는 것 같다. 혹시 미세먼지와 관련된 기업들 차원의 대책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좀 들어보고 싶다.

▷신동우 상주상의 회장: 질소산화물을 질소로 필터관리해 공기를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이 발전하면 미세먼지 국내요인의 상당 부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상주는 지역 도시라 유능한 청년 고용의 어려움이 있다. 정부의 지역 인센티브가 동일해 서울에서 원거리이고 도시 규모 작을 때 후한 인센티브가 있다면, 청년을 고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청년고용 인센티브로는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이 있다. 청년 고용 시 2~3년간 7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번 정부 들어 대폭 지원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지역별 차이는 두지 않고 있다. 이 제도와 별도로 수도권 이외 먼 지역에 인센티브를 강화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일자리는 '일거리'가 있어야 나오는 것이다. 최저임금도 일거리가 있다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사는 나라고, 중국 등과 경쟁에서 이겨야 일거리를 만들 수 있다. 정부·기업·근로자 각자의 위치에서 일거리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으면 한다.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최저임금 지역·업종별 차등 적용 노력이 필요하다. '주 52시간'도 권장은 하되, 법적 일괄 금지는 기업에 많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전·후방 산업이 다 무너진다. 또 외국인 노동자는 숙련공이 거의 없어 외국인에 높은 임금이 적용되면 그 임금이 그 노동자들에 가지 않고 브로커들만 배불리는 일이 된다. 정책 추진 시, 이런 부분들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우오현 SM그룹 회장: 해운업은 현재 산소 호흡기를 쓰고 있는 것과 같이 어렵다. 규제 일부만 개선해도 일어설 수 있다. 해외에서 수십 척의 선박 발주를 따올 수 있는데, 재무구조만 개선되면 수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 한국선박 건조를 국내에서 할 수 있게 환경조성이 필요한데, 부채비율이 조금만 높아도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어렵다. 건설 회사들의 부채비율을 개선한 사례를 참조해 개선을 요청 드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우리나라 주력산업 모두 어렵겠지만 해운이 가장 어렵다. 해운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물동량 회복과 이를 통한 운임회복이 전제돼야 한다. 사실 그 전에는 어떤 대책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재무구조 관련 부분은 부채비율이 높아지지 않고 자금조달이 가능한 방법은 장기후순위 채권을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이 있다. 

해수부·금융위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고, 해양진흥공사 등의 장기저리자금이 지원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 이 문제에 대해 재무구조 전문가와 기업이 의논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실적이 부진하면서 국민에게 걱정을 드린 점 송구하게 생각한다. 국제 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이 축소됐다 하는 것은 핑계일 수 있다. 기업은 그럴 때일수록 하강 사이클에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 게 임무이기 때문이다. 저희가 자만하지 않았나, 성찰도 필요할 것 같다. 

설비와 기술, 투자 등 노력해 내년 이런 자리가 마련되면 당당하게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한민국 1등 대기업으로서, 작년 숙제라고 말씀드린 '일자리 3년간 4만 명'은 꼭 지키겠다. 이것은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개인적 이야기를 하자면 두 아이 아버지로서 아이들 커가는 것 보며 젊은이들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기회, 꿈과 희망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통령께서 신년사에서 혁신기술인력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하시며, 고용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석·박사,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인력 양성 지원하겠다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차세대 반도체 등으로 미래산업 창출되면 행사장에 걸린 캐치프레이즈 '기업이 커가는 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중요하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첨단산업 뿐 아니라 전통산업도 체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선도해 가겠다. 우리 민족은 우수한 민족이다. 올해 6000억 불 수출을 달성했다. 세계 6위의 성과이다. 정부도 좀 더 기업 의견을 경청해 주면, 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해 캐치프레이즈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는다.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광주형일자리 성사를 건의 드린다. 시도 노력하고 있으나, 정부에서 관심을 가져 달라. 광주시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광주에서 완성차가 생산돼 외국으로 수출되면 청년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다.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따뜻한 제안을 드리고 싶다. 민간기부 활성화에 대한 것이다. 사회적 양극화 해소와 사회안전망 해결은 정부 예산으로 다 해결하기 어렵다. 현재 세법이 개정돼 기부액에 대해 비용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축소됐다. 

개인 고액기부자의 경우도 프랑스나 영국 등보다 세 공제 받는 부분이 불리하다. 이 부분을 개선해 기업과 개인이 기부에 대해 선진국 수준의 세제 지원 혜택을 받게 해달라.

대·중소기업 상생의 문화 구축도 중요하다. 대통령께서 10일 기자회견시 대기업·중소기업 함께 성장하자는 말씀이 우리 중소기업에게 희망이 됐다. 상생과 동반성장이 이루어져 일자리 창출 사례가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상생노력을 해온 대기업에 대한 지원과 인센티브도 생각해 달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세법이 개정됐다. 고액기부를 장려하는 방향에 변화는 없다. 추가해 고액기부에 대한 세제 지원 강화하는 방안이 더 있을지 별도 검토토록 하겠다.

▷이두영 청주상의 회장: 정부에서 2022년까지 공공임대아파트 100만 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업 침체 상황이다. 조기 시행돼 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

▷박선호 국토교통부 제1차관: 2017년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공공주택 100만 호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임대주택 건설에는 땅과 자금이 필요하다. 사업 완료 시기 많이 앞당기는 데 한계가 있지만, 서민 주거 안정과 건설업 경기 활력을 위해 속도를 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재갑 장관: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현안에 대한 총괄답변) 기업인들은 최저임금·노동시간 단축에 가장 관심이 많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나라의 저임금 노동자 비율이 높고, 임금격차가 높다는 고질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나라의 과도한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우선 밝힌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빠르다', '획일적 52시간이 아닌 유연한 운용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 정부는 잘 알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을 보완해 나가겠다.

보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선'이다. 현재 공론화 절차를 진행하며 의견수렴중이다. 최저임금은 사회지표도 중요하지만 고용상황, 기업상황 등 경제지표도 균형되게 고려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차등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물론 법안 심의 중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차등화는 지역, 업종 분류하는 문제 등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많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외국인 최저임금 차등 적용한 과거 시기 경험을 보면 외국인의 사업장 이탈의 부작용이 드러났다. 최저임금 제도의 보완은 최저임금의 합리적 결정 구조를 만드는 것이 그 단초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52시간 근로시간은 현재 대기업의 경우 안착중이다. 유연성을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 알고 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경사노위 통해 1월 논의 완료해 2월 국회 법안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인력양성과 기술발전 위해 혁신적 인력 양성 직업훈련 체계 개편 중요하다. 노력중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노사정이 상생의 방향을 찾아간다는 지점이 너무도 중요하다. 작년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최근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 타결되면 바로 지원할 수 있도록 금년도 예산에도 충분히 반영했다. 광주형 일자리가 다른 지역에도 확산돼 지역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자리잡기를 고대한다.

▷손경식 CJ 회장: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 기업 책임도 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기업이 변화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공정위 발표를 보듯이 기업이 자발적 노력하고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 등도 작동 중이다.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일부 기업이 우려하고 있는 대목도 있다. 법 개정보다 시장의 자율적 감시 기능 통해 기업이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업이 투자확대 매진토록 해달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는 길에 가슴이 뛰었다. 기업의 헌신과 노고가 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기업 오너들을 모아 했던 이야기가 생각한다. 프랑스는 현재 노란조끼 운동이 일어나 마크롱 개혁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 개혁이 실패하면 프랑스의 미래가 없다. 개혁이 실패하면 급진주의 정당이 세력을 얻는다. 기업이 협조해야 개혁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들었다.

미국, 유럽의 경우를 보면 알겠지만 정치가 잘못되면 경제환경도 나빠진다. 민주주의 양극화를 해결 못해 민주주의가 불안해지고, 이것은 경제성과에도 영향을 준다. 기업도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해달라. 어렵게 작년 규제샌드박스법 등 통과시켰다. 탄력근로제, 최저임금제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반도에 평화프로세스, 비핵화 성공해야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열린다. 기업인들도 이에 마음을 모아달라. 저희들도 더 잘하도록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좋은 말씀 고맙다. 질문과 제안하신 부분 불충분하면 따로 연락해 답변하겠다. 지금 이 자리에 해양수산부 장관이 없지만, 추후 SM 상선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 장관 통해 관련 현황을 더 들어보도록 하겠다. 문재인 정부는 지속적으로 규제혁신 의지를 피력하고 여당과 노력해왔다. 

기업 입장에서 속도 아쉬움 있을 수 있다. 규제혁신 부분은 대한상의와 정부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머리를 맞대고 하나하나 검토하며 성과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신한울 원전 건에 대해서는 보충해서 설명하겠다. 현재 5기 원전 건설중이다. 3기는 2022년까지 준공 예정이다. 그 이후에도 2기가 더 준공된다. 현재 전력 설비 예비율 25% 넘는다. 추가 5기가 더 준공되면 전력설비예비율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에너지 정책 전환의 흐름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기술력, 국제경쟁력 떨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기자재, 부품업체의 어려움을 정부 귀 기울이고 지원해 나가겠다.

기업들의 과제는 우선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다. 그것이 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적극 협력하겠다.

기업에 당부드리고 싶다. '투자와 혁신이 중요하다. 다시 한번 투자와 혁신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다. 기업은 경제적 과제와 아울러 사회적 과제 해결도 중요하다. 이와 관련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다. 사회적 경제기본법과 사회적 가치기본법이 국회 계류중이다. 이 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기업도 관심을 갖고 마음을 모아달라.

안전, 환경, 지역경제 기여, 노동자 복지 등 사회적 가치도 중요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좋은 일자리, 둘째, 상생과 협력이다. 지금까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노력에 감사하다. 국민들 기대가 큰 만큼 계속 노력해 주셨으면 좋겠다.

모처럼 만들어진 자리였다. 정부가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장애가 되는 규제를 혁파하는 데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자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올해 세계경기가 둔화되면서 우리 경제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우려도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돌파해왔다. 그런 저력을 올해도 발휘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 어려움을 돌파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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