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최근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사명을 변경하거나 신사업에 진출하며 새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NHN'으로 회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NHN(Next Human Network)의 경우 옛 사명으로, 지난 2000년 당시 한게임과 네이버의 합병에 따라 이듬해 NHN이 출범했다. 그러다가 지난 2013년 게임사업 부문이 NHN엔터테인먼트로 떨어져나와 지금의 회사가 됐다.
이번 사명 변경은 게임을 넘어 IT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담겨있다. 현재 NHN엔터테인먼트는 게임 외에도 간편결제, 블록체인, 클라우드, 핀테크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일 임직원 대상 신년사에서 "NHN이 한국 IT산업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계승하고 IT기술기업으로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에서 '엔터테인먼트'를 뺀 곳이 또 있다. 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다. 이 회사는 사업 영역 확대 및 업무 효용성을 높이고 신기술을 끌어안기 위해 위메이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위메이드는 핵심 타이틀인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IP 라이선스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임시주총을 통해 회사명을 (주)크래프톤(KRAFTON)으로 변경한 블루홀은 연합 브랜드와 사명 변경을 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크래프톤은 중세 유럽 장인들의 연합을 가리키는 말로 '크래프트 길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를 통해 국내외 우수한 개발사를 연합에 합류시키고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섭 크래프톤 대표는 "사명을 크래프톤으로 바꾸고 연합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더 큰 그릇으로 만들어나가겠다"며 "훌륭한 개발자들이 합류하고 싶은 강력한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빛소프트는 공격적인 신사업 성과를 통해 업계 선도기업으로 재도약한다는 포부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게임뿐만 아니라 교육·헬스케어·블록체인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게임 외 교육 분야에서 영어 교육 앱인 '오잉글리시'에 이어 중국어 교육 앱인 '오차이니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인 '런데이'와 '핏데이'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휴 및 콘텐츠 확대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사업은 재단화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한다. 이제까지 한빛소프트의 홍콩 자회사인 브릴라이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왔는데, 상반기 메인넷 론칭에 앞서 재단화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는 "지난 1999년 설립해 초기 한국 게임 시장 확대에 기여한 한빛소프트는 업계 맏형격인 '1세대 게임사'로서 새로운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