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즉시연금 관련 분쟁으로 생명보험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즉시연금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자신 또한 즉시연금 상품 가입자라고 말해 눈길을 끈다.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즉시연금 보험상품이 있느냐"고 묻자 윤 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삼성생명 상품도 있느냐는 질문에 윤 원장은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점유율이 높으니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1억, 2억 넘어가는데 회사도 기억 못 하느냐"고 따졌지만, 윤 원장은 "기억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이 즉시연금 가입자를 도와 삼성생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종합검사까지 검토하는 것은 '이해 상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을 보면 윤 원장의 재산 30억원 가운에 보험상품이 7억6000만원에 달한다"며 "금감원장이 즉시연금에 상당한 액수를 투자하고 있으면서 즉시연금 종합검사 한다, 행정지도 한다는 것은 이해 상충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윤 원장은 "제가 가진 자산이라면 대부분 금융상품이다"면서 "은행에 있고, 펀드도 있고, 보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나이도 꽤 있어서 보험이 필요하다"면서 "학교를 퇴직했는데, 연금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윤 원장의 보험상품 가입을 계속 문제 삼자 윤 원장은 "지적할 수는 있지만, 이것(보험상품 가입)과 이 문제(즉시연금 논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적한 것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게 아니다."면서 "(삼성생명 가입 여부 등) 사실관계도 확인 안 해주면서 그럴 자격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앞서 이날 업무보고에서 즉시연금 소송 및 암 입원 보험금 지급 등 주요 분쟁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