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한금융이 1위를 수성했다. 지주전환 이후 첫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은 3위로 올라섰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9184억원으로 KB금융(8457억원)을 제치고 4대 금융지주 중 1위를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 준 뒤 지난 4분기 탈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분기별로 보면 1~3분기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밀렸지만 4분기 KB금융과 격차를 크게 발리면서 연간기준으로 순위를 뒤집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올해 2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1분기부터 실적이 반영돼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도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은 KB금융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올해 1분기 은행 희망퇴직 비용 350억원과 작년 1분기 명동 사옥 매각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전년동기(9682억원)대비 12.7%나 감소한 8457억원을 기록해 2위에 올랐다.
그나마 은행의 여신성장과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되면서 1분기 순이자이익이 1년전에 비해 5.1% 성장했고, 수수료이익도 글로벌 증시의 반등으로 신탁·IB부문 실적이 개선돼 추가적인 실적 하락은 막을 수 있었다.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126억원 차이로 각각 3,4위가 됐다. 지주전환 전인 우리은행은(연결 기준) 지난해와 4분기 4위 였으나 올 1분기에 하나금융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회계처리 방식이 변경돼 지배지분 순이익이 380억원 감소돼 5686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런데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임금피크제 특별퇴직 비용 1260억원을 반영하면서 순이익 5569억원을 기록해 4위로 주저앉았다.
주력 자회사인 은행부문에서도 신한이 선두를 지켰다.
신한은행이 1분기 순이익 6181억원으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어 국민은행 572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 5394억원으로 KEB하나은행(4799억원)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