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아파트에 AI 심는다···'기술 고도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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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GS건설, IoT·AI 기술 선봬
건설현장과 임직원 위한 R&D 심혈
"기술 차별화 위한 공세 심화될 것"
삼성물산이 개발한 래미안 IoT 플랫폼과 연계된 IoT 홈패드.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개발한 래미안 IoT 플랫폼과 연계된 IoT 홈패드. (사진=삼성물산)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업계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기술 고도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규 분양단지에 입히는 IoT 기술을 한층 강화하는가 하면 임직원들을 위한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기술력을 향상시켜 대기 수요자를 끌어모으는 동시에 회사 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IoT 기술과 주거시스템을 접목한 '래미안 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한 자체 클라우드 기반으로, IoT 홈랩에서 다양한 고객인식 기술과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KT, 삼성SDS 등 국내 유수의 IT기업과 협업해 단지 내 주거시스템과 음성인식 AI 스피커 등 제품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플랫폼은 내달 분양을 앞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IoT 홈패드, IoT 도어록, 인포디스플레이, 스마트 TV폰,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 등이 적용되며, 방문자 영상통화, 임시출입키 발급, 챗봇 등 외출 시에도 출입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들이 탑재될 전망이다.

GS건설은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AWS 써밋 서울 2019'에 참가해 이 서비스를 시현했는데,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와 연동된 다양한 장치들도 선보였다.

예를 들면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 알렉사를 불러 침실에서 기상·수면 모드를 제어하는 한편, 스탠드 조명을 알아서 조절하고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개폐되는 방식이다.

GS건설의 월패드와 연동해 음성으로 '외출'을 알리면 대기전력, 전등, 방범 등이 외출모드로 자동 전환되며 엘리베이터를 호출하고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하는 등의 미래형 라이프스타일도 구현할 수 있다.

주택뿐 아니라 건설현장과 임직원들을 위해 첨단 기술 적용을 본격화한 곳도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SK플래닛과 '건설현장 환경관리를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다. 근로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안전 선진 문화를 구축하려는 목적이다.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자체개발한 IoT 기반의 현장안전관리 시스템인 하이오스(HIoS)와 SK플래닛과 공동 개발하는 환경관리시스템을 연계해 공사현장 내 비산먼지, 소음 등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딥러닝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건설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효율적인 임직원 상담을 위해 AI 챗봇(Chatbot) 서비스 '헤리'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임직원들이 궁금한 사항이 있을 경우 직접 사내 메신저나 전화를 사용해 문의를 해야 했지만, 헤리를 통하면 복지·출장·동호회·보안 등 회사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90개의 총무 분야와 관련된 궁금증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정형화된 질문에만 응답할 수 있었던 기존의 챗봇 서비스와 달리 헤리는 자연어처리(NLP) 기술을 이용해 질문의 의도를 파악, 어떠한 형태의 질문도 이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추후 설계, 구매 등 사업수행영역과 분양, 채용 등의 대외 영역에도 챗봇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건설경기 불황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건설사들의 기술 고도화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을 시공하는 수준은 비슷하지만, 차별화된 첨단기술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업계의 공세가 뜨거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사실 아파트를 짓는 기술력은 거의 비슷하다"며 "차이를 두자면 단지에 적용되는 기술인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첨단 IT기술의 도입은 필수가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협업해 AI 등 기술도입과 상품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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