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로 일제 불매운동 들불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74주년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11번가는 "모나미에서 출시한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 총 3만5000세트를 모나미몰 등과 함께 예약 판매한다"며 "8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광복절 기념 패키지에 대해 11번가는 "광복절을 맞아 우리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며 "투명한 몸통 안에 태극무늬, 건곤감리, 무궁화 이미지가 새겨진 볼펜심을 적용해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패키지는 총 4개 볼펜으로 이뤄졌다. 각 제품은 태극기를 연상할 수 있는 흑·청·적색 잉크 색상을 적용했다. 포장지(패키지)에도 태극무늬를 담았다.
오는 11일에는 11번가의 8월 십일절을 맞아 모나미와 함께 무궁화를 연상할 수 있는 '153 무궁화'를 출시할 예정이다.
11번가가 이처럼 모나미와 손잡고 한정판 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모나미 볼펜 등 국산 제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11번가에 따르면, 일본산 볼펜 '제트스트림' 검색횟수는 6월 4668회에서 7월 3499회로 25% 줄어든 반면 국산 볼펜 '모나미' 검색횟수는 6월 1847회에서 7월 8755회로 347%(4.7배) 치솟았다.
홈플러스도 광복절을 맞아 오비맥주와 손잡고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를 단독 한정 판매한다. 카스 태극기 이색 패키지에 대해 홈플러스는 "카스 브랜드를 나타내는 시원한 파란색 바탕에 태극기 '건곤감리(乾坤坎離)'가 인쇄된 파우치에 카스 캔맥주 12개(355ml)를 담았다"며 "광복절을 앞두고 국산 맥주 판매 장려를 위한 애국 마케팅의 취지를 담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애국마케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비지에프(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에선 오는 15일까지 '광복절 캠페인'을 벌인다. 자체 개발한 '대한독립' 상징물(심벌)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변경하고 인증 사진을 올려 당첨된 100명이 'CU 광복절 굿즈'를 받을 수 있다.
지에스(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달 30일 '태극기 역사 알리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모든 도시락 상품에 태극기 역사를 알리는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24에선 이달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전투'를 활용한 신선식품 3종을 오는 21일까지 선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분위기가 분위기인만큼 국산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며 "광복절 마케팅 역시 예전보다 훨씬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2일 아베 정권이 각의(국무회의)를 열어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가운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