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노조, 이동걸 '산은-수은 합병' 비난···"낙하산의 무능·무책임"
수은 노조, 이동걸 '산은-수은 합병' 비난···"낙하산의 무능·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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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은 무능함을 감추려는 무책임한 합병설 제기 중단하라' 성명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박시형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책 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관계가 이동걸 산은 회장의 '합병' 이슈 공론화로 급격히 소원해졌다.

산업은행은 이동걸 회장의 사견이라는 입장이지만 수출입은행 노조는 "낙하산 회장은 우리나라 정책금융의 역할에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수출입은행지부는 최근 '이동걸 회장은 무능함을 감추려는 무책임한 합병설 제기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회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수은 노조는 "이 회장은 2년간의 정책금융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운것인가?"라며 "구조조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회장은 본인의 경영능력 부재와 무능력함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은 노조의 이 같은 성명은 지난 10일 진행된 이동걸 산은 회장의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한 비판으로 나온 것이다.

이 회장은 당시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게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금융 지원과 구조조정 등 일부 겹치는 기능을 합쳐 인력과 예산을 효율화 하고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자는 의미다.

이 회장이 그 자리에서 사견임을 강조한 데 이어 산업은행측도 내부 검토와 정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차원의 소견이라고 밝혔음에도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수은 노조는 "현 정권에 어떤 기여를 해 낙하산으로 산업은행 회장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정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본연의 역할을 벗어나 타국책기관의 고유 업무영역에 기웃거리지 말고, 어떻게 현재 당신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다할 것인지 고민하라"며 날을 세웠다.

합병되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공적 수출신용기관(ECA) 지위가 위협당하고 수출보조금 지원 대출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CA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중장기 수출금융기관인데, 산은에 합쳐지면 유럽과 일본 등 경쟁국에서 이를 문제삼을 수 있다. 수은 관계자는 "수은이 축적해온 대외 거래 전문성이 침식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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