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고블루 '카카오T블루'로 서비스명 변경 등 전국 서비스 준비 중
내달엔 700~800대 규모의 승합차 서비스 '라이언택시' 출시할 예정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카카오가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섰다. 국내 최대 택시가맹사업자 '타고' 인수를 마무리한 데 이어 내달 대형 택시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어서 카카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택시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타고솔루션즈 지분 30%를 갖고 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나머지 70%의 지분을 사들여 타고솔루션즈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고솔루션즈 회사명을 카카오모빌리티의 영문 앞글자를 딴 케이엠솔루션(KM Solution)으로 바꿨으며, 대표이사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를 선임했다.
타고솔루션즈는 법인택시회사 50여곳을 모아 지난해 만든 택시가맹사업체로 법인택시 400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1호 택시가맹사업 인가를 내주면서 승차 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블루'를 출시, 카카오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T'에서 서비스 해왔다. 웨이고블루의 운행대수는 300대 안팎이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타고 인수는 카카오가 택시 중개 역할에서 가맹사업 형태를 통해 직접 운송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그동안 웨이고블루 서비스 기술지원이라는 한정된 역할을 해왔다"며 "기술지원을 넘어 플랫폼 역량과 서비스 운영 전문성을 접목해 운영하는 것이 웨이고블루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고블루에서 카카오T블루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이르면 연내 전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카카오T블루는 카카오IX의 지적재산권(IP) 라이언, 어피치 등 캐릭터를 입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타고솔루션즈가 서울시에 서비스명 변경 허가신청을 할 때 중형택시 디자인도 함께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IX 등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사용과 관련한 내부 협의를 거치고 서울시에 확정시안을 제출하면 라이언 중형택시를 서비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인수가 최근에야 진행된 만큼 서비스 운영 관련 행정적인 절차 등을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이후에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방향이나 계획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달 대형택시 '라이언택시(가칭)'도 선보일 예정이다. 700~800대 규모의 라이언택시를 출시할 목표로 법인택시 100여곳과 협력할 계획이다. 차종은 현대차 스타렉스나 기아차 카니발 등 10인승 이상 승합차로 운영되며, 이 대형택시도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사업 전개를 위해 법인택시 업체들과 협업 중이며, 캐릭터 사용 등을 위해 카카오IX와의 논의도 지속하고 있다. 또 서울시에 대형택시 운영 지침 마련을 요청한 상태다.
라이언택시는 카카오T 앱에서 호출할 수 있다. 또 승객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하고 수요에 따라 요금을 조정하는 '강제배차','탄력요금제'가 적용된다. 라이언택시 서비스는 사업 초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