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협상 난항 속 1200원 돌파 '눈치보기'
[주간환율전망] 미중 무역협상 난항 속 1200원 돌파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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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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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9월30일~10월4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 여부에 주목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달러당 1200원 상승을 저지하고 있는 가운데, 미중 협상이 자본시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며 외환시장도 눈치보기 장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1원 오른 달러당 1203.0원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자본시장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미국 자본의 중국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그 일환으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를 퇴출하는 방안까지 고려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보도가 나오면서 불안 양상은 높아지고 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는 미중이 아직은 진정한 협상 마지노선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유의미한 협상 기대감이 쉽게 높아지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처럼 10월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측의 기 싸움이 한층 강화될 공산이 높아 극심한 금융시장의 눈치보기 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 민주당에서는 218명이 탄핵조사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원의 의결 조건인 과반수를 충족하는 숫자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만으로 본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는 상원으로까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의석수가 더 많기 때문에 실제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현재 여론 추이와 민주당 분위기를 감안할 때 탄핵정국 불안이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 1200원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에 관련된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90 ~ 1210원

이번주 환율은 미국의 대중국 자본투자 차단 검토 속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중국 정치 이벤트와 국경절 휴일 속 중국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 1200원선에서의 당국 개입 경계 강화, 네고 등에 상승세는 약화될 듯 하다. 이날 우리 외환당국의 상반기 환시 개입 내력 발표가 예정돼 있다. 미국 재무부의 기준을 넘지 않는 순매도가 예상된다. 우리 산업활동동향, CPI 및 수출 잠정치, 4일에는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대기하고 있다. 1200원을 넘기며 부담스러운 레벨에 들어선 만큼, 당국 개입 경계가 강화될 것이며 중국 국경절 연휴로 증시 휴장 속 역외 위안 환율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92 ~ 1220원

한주 간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물러왔던 미중 무역협상이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24일 UN총회에서 대중국 강경 스탠스를 나타냈던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생각보다 빠르게 중국과 협상에 이를 수 있다고 발언했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대변인 역시 미국사 대두, 돼지고기 구매를 진행했다면서 향후 10월 협상에서의 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 시티(Citi) 경기서프라이즈 지수 차, 금리 차 등 다른 요소보다 변동성지수(VIX)와의 상관계수가 가장 강해지며 안전자산으로 작용한 바 있다. 향후 미중 협상 분위기에 따라 최근의 달러화 강세 부위기도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원화는 한국 경기 펀더멘털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대외발 이슈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의 상관계수가 0.94로 나타났다. 9월 중순 나타난 가파른 원화 강세 역시 중국의 경기부양 기조가 주요 배경이다. 그러나 25일 인민은행장은 향후 통화정책 여력이 크다면서도 대규모 통화완화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보수적인 스탠스를 내비쳤다. 중국 당국의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로 위안화 역시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울 전망이며, 원화 역시 위안화와 연동된 약보합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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