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중)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19년 9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진행건수는 1만1222건으로 전월(1만1898건) 대비 5.7% 소폭 감소했다. 이 중 374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4%를 기록했으며, 지난 8월 62.8%까지 추락했던 낙찰가율은 70.1%로 두 달 만에 70% 수준을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3.9명으로 5.4% 늘었다.
폭락을 이끌었던 업무상업시설의 낙찰가율이 지난달과 비교해 18.1% 상승한 62.4%로 집계돼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 반대로 전국 낙찰가율 폭락에도 오름세를 기록했던 서울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8.4% 하락한 71.2%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8월 5499건과 비교해 8.5% 감소한 5067건을 기록했으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낙찰률은 2.7% 하락한 35.9%로 나타났으며, 낙찰가율은 1.7% 상승한 79.2%로 기록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5.1명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전월 대비 2.5% 상승한 94.3%로 지난 7월(92%)과 8월(91.7%)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호 아파트가 감정가 115%인 22억3550만원에 낙찰되면서 서울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으며, 강동구 둔촌동 삼호 아파트는 55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감정가의 161%에 낙찰돼 가장 많은 응찰자를 불러모았다.
권역별로는 대구가 낙찰률 57.7%. 낙찰가율 98.7%로 기록하면서 낙찰가율 94.3%를 기록한 서울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전남은 낙찰률 53.8%를 기록해 대구와 세종(54.6%)에 이어 전국 3위 낙찰률을 기록했고, 최근 들어 꾸준히 높은 경매 인기를 보였던 광주와 8월에 선전했던 대전도 전국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토지 낙찰가율(52%)은 세종에 이어 최하를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중을 나타나내는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전국적 낙찰가율 폭락 여파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말까지 회복세가 유지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분양가상한제 도입 이후에도 어떤 양상을 보일 지도 관심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