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11월28일)과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 이틀 동안 온라인에서만 13조6880억원(116억달러)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매출 기록이다.
지난 11월30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은 74억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쇼핑액은 168달러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6%가량 늘어났으며, 이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연중 소비가운데 20%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 소비가 이뤄지는 날이다.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도 42억달러에 달했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한 규모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오는 사이버먼데이(12월2일)에는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사이에 낀 이번 주말(11월30일~12월1일)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폭풍 쇼핑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과 '피파(FIFA) 20' 등과 같은 비디오 게임,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TV 등이 가장 인기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반면 오프라인은 주춤하는 추세다. 소매유통 컨설팅업체 쇼퍼트랙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미국 내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었다.
특히 대형 백화점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유명한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해 콜스 등의 매출이 25% 이상 떨어졌다. 오프라인 신발매장 풋로커도 25% 넘게 매출이 쪼그라들었다.
추수감사절에는 오프라인 매출도 전년 대비 2.3% 늘었지만,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묶은 이틀간 매출은 전년보다 3% 감소했다.
한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쇼핑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 규모가 143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베인 앤드 컴퍼니' 역시 연말 쇼핑시즌의 총 온라인 매출 가운데 42%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