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7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거나, 시장에 엄포를 주는 때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상승하며 지난주(0.13%)보다 상승폭이 0.04%나 뛰었다. 지난 10월 첫째 주 상승폭이 0.01% 소폭 하락한 이래 상승폭은 8주째 유지되거나 확대됐다. 수도권(0.15%)은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으나, 지방(0.06%)에서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되며 전국(0.11%) 역시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남4구(0.25%) 역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강남구는 상승 기대감 등에 따른 매물 부족 현상과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호재에 따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그 외 서초·송파·강동구 모두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외에도 양천구가 학군수요 및 재건축 기대감으로, 영등포구가 문래·당산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뛰었다.
강북지역으로는 마포구에서는 대홍·아현동 신축과 공덕·상암동 대단지 위주로, 광진구가 구의·광장동 위주로 상승했다. 성북구는 길음뉴타운과 종암·하월곡동 등에서, 서대문구는 가재울뉴타운과 영천·천연동 등 중심으로 갭메우기 현상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25개 서울 지역구별로는 △양천구(0.54%) △강남구(0.29%) △서초구(0.25%) △송파구(0.25%) △강동구(0.21%) △금천구(0.19%) △용산구(0.18%) △마포구(0.16%) △동작구(0.16%) △강서구(0.15%) △영등포구(0.15%) △구로구(0.13%) △관악구(0.13%) △성동구(0.12%) △광진구(0.11%) △동대문구(0.09%) △성북구(0.09%) △은평구(0.08%) △중구(0.07%) △서대문구(0.07%) △강북구(0.06%) △도봉구(0.06%) △노원구(0.06%) △종로구(0.05%) △중랑구(0.03%) 등 25개 지역구 모두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취득세 및 보유세 등 세제가 강화되고 분양가상한제의 추가 규제, 주택구입자금 출처조사, 집값 급등 피로감 등에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됐다"면서도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고 추가 상승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상승세가 확대 및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는 △강원(-0.17%) △제주(-0.08%) △경북(-0.03%) △전북(-0.01%) 등 4곳에서 하락했으며, △전남(0.02%) △광주(0.03%) △충남(0.07%) △부산(0.11%) △인천(0.11%) △대구(0.12%) △울산(0.12%) △경기(0.16%) △서울(0.17%) △세종(0.19%) △대전(0.39%)등 11곳에서 상승했다. △경남(0%) △충북(0%) 등 2곳에서는 보합(0%)을 보였다.
한편,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14% 상승하며 지난주(0.10%)보다 0.04%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0.06%)에서도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수도권(0.13%)에서 상승폭이 떨어지면서 전국(0.10%)은 상승폭이 소폭확대되는 데 그쳤다. 시도별로는 세종(0.72%), 대전(0.26%), 서울(0.14%), 경기(0.13%), 인천(0.11%) 등은 상승, 강원(0.00%)은 보합, 경북(-0.09%), 제주(-0.07%), 전북(-0.03%)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