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재계] 창업세대 '역사속으로'···아쉬움·기대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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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출규제 韓 강타···소재부품 국산화 '전화위복'
(왼쪽부터) 故 이병철 삼성 회장, 故 정주영 현대 회장, 故 구인회 LG회장, 故 김우중 대우 회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왼쪽부터) 故 이병철 삼성 회장, 故 정주영 현대 회장, 故 구인회 LG회장, 故 김우중 대우 회장.(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강의 기적'을 만든 창업 1·2세들이 대부분 세상을 떠나며 2019년 재계는 3·4세 경영시대가 열리며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판결 보복으로 일본 정부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 국내 반도체 업계가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결론적으로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룬 원년이 되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끈 창업 1·2세대들의 부고 소식이 많았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에 산업화 씨를 뿌리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창업 1·2세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 5월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별세한 데 이어 올해 초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장녀이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4월에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향년 70세)이 세상을 떠났다. 이달 9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향년 83세)이 세상을 떠났고 닷새 후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재계 1·2세대들의 시대가 저물면서 재계는 3·4세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지난 11월 말부터 12월 초·중순까지 이뤄진 대기업 연말 정기인사에서 한화·GS·LS그룹 등에서 오너 3~4세 승진을 발표하며 3세 경영시대를 공식화했다. 앞서 LG는 지난해 5월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4세인 구광모 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해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3세 경영을 알렸다. GS는 고 허준구 회장의 4남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 허주홍 GS칼텍스 팀장을 상무보, LS는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로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오너 3~4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우리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에 대한 판결에 보복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와 자국 수출절차 우대국인 백색국가 명단(화이트리스트)에서의 한국을 제외했다. 그러나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산업이 소재부품에 대한 대(對)일본 의존도가 높은 취약점을 와신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소재부품 국산화 등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지난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기소 내용 중 코어스포츠 용역대금 36억여만원을 인정한 2심과 달리 대법원은 34억원 상당의 말 3마리와 한국동계스포트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원까지 뇌물로 봤다,

이 부회장은 현재 파기환송심 4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이 공판 때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증인으로 불러 박근혜 정부가 기업을 압박한 사례를 증언함으로써 삼성의 뇌물공여가 수동적 성격이었다는 점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4차 파기환송심 공판은 내년 1월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다.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법정 다툼은 노 과장의 1조원대 재산분할 반소 청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위자료와 최 회장이 보유한 (주)SK 주식 18.44% 중 42.29%를 분할해달라는 재산분할을 반소 청구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노 관장의 청구를 받아 들이게 되면 (주)SK가 지주사인 만큼 그룹 경영권까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종합 반도체 강국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에 10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그간 국내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분야에 편중돼 기형적인 발전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내 기업도 시스템 반도체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총 133조를 투자해 비 메모리 분야에서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시스템아이씨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분야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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