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국내 중소 증권사들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새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WM)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임원 인사 세대교체도 진행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중견·중소기업에 특화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구조화 딜, 기업공개(IPO), 신기술 라이센스를 활용한 사모형태의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기업금융서비스가 결합된 복합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액자산가(HNW) 고객이나 기관 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준비해 영업부서 및 계열사에 적극 공급할 예정이다.
임원 인사도 한층 젊게 단행했다. 대신증권은 IB부문장과 PF부문장을 40대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IB 목표와 방향에 맞게 IB조직을 젊게 개편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시장에서 트랜드와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IB조직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6월 조직개편을 통해 구조화투자금융부문과 IB부문으로 나눴다. 각 부문 별 5개 본부를 편제해 업무 세분화 및 효율성를 극대화 시켰다. 또 IB와 사모펀드 등 주요사업 연계영업으로 본사와 지점간 IB영업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업무 강화를 위해 IB사업본부 아래 ECM실을 신설, 산하에 ECM1팀, ECM 2팀, 종합금융팀 등 직제개편을 단행했다. 이영재 실장 등 외부 전문 인력 보강도 마무리한 상태다. 유안타증권도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부문과 IB부문 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했다.
KTB투자증권은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부동산 대체투자 관련 상품개발에 역량을 집중, 양적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하고 확실한 상품 개발을 목표로 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수익 다변화를 위해 국내 부동산을 넘어 해외대체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내년에도 글로벌 사업에 중점을 둔다. WM의 경우 고객 채널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DB금융투자는 수익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중소·중견기업 특화 영업에 힘쓸 예정이다. SK증권은 올해와 동일한 전략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의 중소 증권사들이 새 전략 및 조직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IB 및 WM 사업으로 인한 수익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IB는 WM 영역과 더불어 증권사들의 핵심 업무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며 "부가가치를 상대적으로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IB가 차지하는 영업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