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특화보험사로 출범하는 캐롯손해보험이 이번주 영업을 개시한다. 캐롯손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대거 출시하며,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이 합작해 2019년 10월 2일 금융위원회의 설립 본허가(온라인전문보험사)를 승인받아 출범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1분기 안으로 '퍼마일(PERMILE)' 개념을 도입한 자동차보험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일정기간 동안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면 되는 방식이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로 자동차 보험 계약을 체결한 뒤 일정 마일리지 이하이면 보험료 일부를 환급해주는 마일리지 특약은 있지만, 퍼마일 개념의 자동차 보험 상품이 출시되는 건 캐롯손보가 처음이다.
또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안전 운전성향을 가진 고객들에게 보험료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펫슈어런스 △항공연착 보상보험 △반송보험 등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따른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내놓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판매 방식만 온라인 다이렉트로 바꾼다는 것"이라며 "사업비 절감을 위한 것일뿐 손해율을 낮추거나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렉트 채널로만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악사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높은 편이다. 악사손보의 지난해 9월 기준 자동차 손해율은 96.6%로 적정수준(약 78%)을 크게 웃돌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이렉트 채널로 판매하는 악사손보도 손해율이 높았다"며 "합산비율 자체를 지금보다 낮출 수 있겠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흑자를 쉽게 낼 것이라고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한 관계자는 "악사손보는 TM채널로 수익을 대부분 내지만, 캐롯손보는 CM채널로 운영되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며 "미니보험에 익숙해지는 고객 트렌드에 부응하는 보험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보험사들이 변화를 시도해야 업계도 바뀌고, 고객친화적인 회사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