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1월 전국의 입주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16 부동산대책으로 정부의 주택시장규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영향이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6.8로, 지난해 12월 전망치보다 7.6p 하락했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하고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선으로 그 이상일 경우 입주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 부산(93.5)과 경남(85.7), 대구(83.8), 광주(83.3), 서울(82.4), 경기(80.3), 경북(80.0)이 80~90선을 기록한 가운데, 부산, 서울, 대구 등 지역이 전월 대비 10p 이상 떨어졌다. 짙어지는 규제 기조가 대부분 지역의 입주여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주산연 측 설명이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8.9%를 기록했다. 수도권(88.2%, 2.5%p↓)과 지방(76.8%, 1.3%p↓) 모두 전월과 견줘 소폭 하락했으며, 특히 작년 9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했던 인천·경기권(85.5%, 3.6%p↓)과 광역시 지역(82.2%, 4.0%p↓)을 중심으로 입주율이 낮아졌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이 40.6%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가 31.9%, '잔금대출 미확보'가 18.8%로 나타났다. 이달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62개 단지, 총 2만3617가구다. 민간이 2만916가구(88.6%), 공공이 2701가구(11.4%)로 예정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많은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어서 이들 지역에서 입주를 계획하는 주택사업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