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80조 돌파···증가세는 둔화
5대 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 80조 돌파···증가세는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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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이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한 은행이 대출 상품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80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증가세는 둔화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한 해 동안 17조2553억원(27.3%) 증가하면서 12월말 80조4581억원을 기록했다. 12월 한 달 동안은 1조4169억원(1.8%)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6.8%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2분기 6.2%, 3분기 6.3%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다 4분기에는 5.6%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전세자금대출은 전년인 2018년 41.9%(18조6493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세값이 약세를 보인데다 전세자금 대출을 억제하는 정책도 시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해 1.78% 하락했다. 특히 서울지역은 0.69% 떨어져 전년(-0.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018년 9·13 대책에 포함된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지난해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다.

9·13 대책에는 1주택자 부부합산 소득 1억원까지만 공적 보증을 제공하고, 2주택 이상은 아예 공적보증을 제한했다. 공적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전세자금 대출자는 소득 1억원 이하 1주택자로 제한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실거래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전세자금 대출 신규 보증이나 기존 보증의 기한 연장을 제한하며 규제를 강화했다.

올해도 공적보증에 이어 민간 보증에서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의 보증을 제한하는 등 규제 강화가 이어졌다.

이에 올해도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지난해와 같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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