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 출현 이후 우한 키워드 급증···커뮤니티 2위 등극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중국발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했다는 뉴스가 나온 뒤 20일이 지나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우한 폐렴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더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우한 폐렴'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포스팅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이후 온라인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국내 언론들은 중국 중부 후베이성성 우한시에서 제2의 사스(SARS)가 창궐, 화난 수산도매시장 상인들을 중심으로 27명의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처음 보도했다.
당시 우한시 정부 위생건강위원회는 "1차 조사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보이나 사람 간 전염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방호복을 입은 당국 관계자들이 소독하는 장면이 시민들에게 포착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온 이후 이달 19일까지 20일 간 우한 폐렴 관련 정보는 하루 117~2436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국내 입국하려던 중국인 여성 환자가 나타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날 하루 정보량은 8005건으로 전날의 1027건에 비해 8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설연휴 첫날 대이동일인 24일을 제외하고 정보량이 매일 가파르게 늘었다. '우한 폐렴' 공포가 본격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21일엔 1만2573건으로 전날에 비해 50%가량 급증했으며, 22일 2만386건, 23일 2만5044건으로 크게 늘었다. 연휴 첫날인 24일엔 2만1374건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5일엔 3만2792건으로 다시 50% 급증했으며 26일 3만8582건으로 늘었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하루동안은 무려 6만5112건으로 폭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패닉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기간 채널별 정보량을 보면 뉴스가 8만67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커뮤니티가 4만9586건, 카페가 3만2093건, 트위터 2만9841건, 블로그 2만8953건 순으로 나타났다. 그외 채널 정보량은 이들 5개 채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지식인' 정보량이 5674건으로 6위에 올랐다는 점은 국민들이 우한 폐렴 정보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정부의 적극적인 계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첫 보도후 설연휴 전날까지 24일 동안 뉴스 채널의 '우한 폐렴' 정보가 뉴스외 11개 채널보다 7872건 더 많았으나 설 연휴 기간(24~27일) 4일간 우한 폐렴 키워드 폭증과 함께 뉴스외 채널 관심도가 뉴스 채널 정보량을 3배 가까운 7만7039건 더 많았다. 최근 4일 간 일반의 관심이 가파르게 늘었다는 뜻으로 우한 폐렴 공포가 본격 확산하고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일반의 공포심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에 대한 실질적 방지와 함께 필요 이상으로 국민들이 공포에 뇌동부화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상세한 행동지침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정해서 발표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