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영국 '빅4' 은행 중 한 곳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낫웨스트(NatWest)로 그룹 사명을 변경하고 기후변화대응 등을 강화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앨리슨 로즈 RB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명 변경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로즈 CEO는 바클레이스와 HSBC, 로이즈 뱅킹 그룹, RBS 등 이른바 '빅4'로 불리는 영국 은행 중 최초의 여성 CEO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본점을 둔 RBS 그룹에는 RBS와 낫웨스트, 울스터 뱅크(Ulster Bank) 등이 포함돼 있다.
사명 변경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자산 규모 세계 최대 은행이었던 RBS는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결국 영국 정부로부터 450억 파운드(약 69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에 영국 정부는 RBS 지분 79%를 보유하게 됐으며, 이후 지분 매각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62%를 갖고 있다.
RBS는 금융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았던 은행의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BS 그룹은 또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은행인 '낫웨스트 마켓'의 위험가중자산을 현재의 절반인 200억 파운드(약 31조원)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RBS 금융으로 인한 기후 영향을 절반으로 줄이고, 2020년 말까지 석탄회사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RBS는 지난해 42억 파운드(약 6조5000억원)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낫웨스트 마켓은 1억2100만 파운드(약 19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