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2.4兆 '매물폭탄'···코스피 1.3%↓·환율 6.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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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우려...外人 8865억 '팔자' 80개월來 '최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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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남궁영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우려가 여전히 국내 금융시장에 드리우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 폭탄에 1%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6.6원 급등 마감했다(원화 약세).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26.84p(1.28%) 내린 2076.77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39.54p(1.88%) 하락한 2064.07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2059.13을 터치한 뒤 낙폭을 점진적으로 만회해 나갔다. 이날 기록한 종가는 지난해 12월5일(2060.74) 이후 근 석 달 만의 최저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공포가 더욱 커지는 형국이 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1146명, 사망자는 11명에 달한다.

외국인은 8871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는 지난 2013년 6월13일(9551억원) 이후 6년8개월여 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 규모다. 외국인이 최근 3일간 팔아치운 주식은 무려 2조4427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82억원, 3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위축 우려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도쿄 증시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79.22p(0.79%) 떨어진 2만2426.1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0p 이상 급락한 뒤 낙폭을 대거 줄였지만,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상해종합지수도 -0.82% 내리고 있고, 홍콩항셍지수(-0.82), 대만 가권지수(-0.92%), 인도네시아IDX종합지수(-0.34%) 등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9.44p(3.15%) 급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쳐, 이틀째 3%대 폭락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3.03%, 2.77% 떨어진 3128.21, 8965.61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p(0.35%) 떨어진 654.63에 마감, 상대적으로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대비 1.97% 급락한 644.02에 출발했지만, 하락폭을 회복해 나가며 장중 한때 상승 전환하기도 했다. 외국인은 1828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이날 하루만 국내 증시에서 총 1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안전 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6bp(1bp=0.01%p) 내린 1.14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1.395%로 3.4bp 하락했다. 5년물과 1년물도 각각 3.1bp, 2.0bp 하락한 1.237%, 1.122%에 마감했다.

금융시장 내 강화된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5원 오른 1216.8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6.2원 오른 1216.5원에 개장한 환율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오전 10시께 국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1222.0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공포심리가 일시적으로 커졌다가 이후 점차 사그라들면서 환율은 다시 1210원대 후반으로 내려와 개장가와 비슷하게 마감했다.

이응주 DGB대구은행 차장(수석 딜러)은 "코로나19 밖에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느껴진다"며 "내일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고점이 더 높아질 공산이 크지만 금리동결이 이뤄진다면 원·달러 환율이 1210원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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