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전국 분양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의 분양경기 전망치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7년 9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으로 주저앉았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3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22.0p 하락한 66.7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거나 진행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69.6, 22.5p↓)과 인천(65.8, 29.2p↓)이 60선, 전월 가장 높은 전망치(100.0)를 기록했던 경기(59.2, 40.8p↓)가 50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 분양시장에 대한 인식이 크게 악화됐다.
주산연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조정대상지역 추가지정, 분양가 규제 등 영향으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분양가상한제 도입 유예기간 종료 전 분양계획을 수립했던 사업장에 대한 대응방안과 코로나19가 진정된 이후의 관리방안 등의 사업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22.4p 하락한 60.8로 집계됐다. 서울(82.1)은 80선을 유지했으나, 인천(76.1, 21.4p↓)과 경기(76.7, 19.4p↓), 대구(75.6, 12.2p↓), 울산(68.1, 20.1p↓), 대전(65.5, 34.5p↓), 세종(61.9, 18.1p↓), 부산(60.0, 32.8p↓) 등 지역의 실적치가 10~30p 하락했다.
3월 분양물량 전망치의 경우 분양지연 사례가 발생하며 84.7(7.7p↓)을 기록했다. 미분양 전망치는 100으로, 전월과 견줘 18.3p 상승했다.
이 관계자는 "규제강화와 코로나19 등 분양사업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분양단지별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신규 분양사업 추진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