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증권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선제적 조치에도 미국 증시가 또 급락했다며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를 제어할 수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자산 간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연구원은 "연준이 제로금리와 함께 국채 5000억달러어치와 주택저당증권(MBS) 2000억달러어치를 사들이기로 했다"며 "이는 2008년과 2010년, 2012년 세 차례 QE(양적완화)에 이은 본격적인 'QE 시즌4'지만, 시장은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모기지 채권 부실이란 점에서 당시 연준의 모기지 채권 매입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당시와 달리 이번 신용 위기의 핵심은 기업부채와 회사채 및 레버리지론의 부실이라 지난 주말 연준이 단행한 조치가 문제 해결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봤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 한 길로 접어든 만큼 투자자의 공포 심리를 제어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 백신과 신용 리스크의 이연, 이를 아우를 정책이 중요한데, 미국 연준은 결국 회사채 매입을 비롯해 기업어음(CP)이나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다만 이 과정에서 자산 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이 위험이 진정된 상황에서 주목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 △KT&G △넷마블 △한국조선해양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