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이 이려워지자 전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 휴업 조치에 들어가는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8일 '위기의 항공업계, 노동자를 살리는 조건 없는 지원책을 마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항공업계와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계보장을 위한 범 정부 차원의 조건 없는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코로나19 전염병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히는 상황에서 항공사 전체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며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채권을 발행한다고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미 직장을 잃었거나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끝을 정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항공사와 협력업체들은 각자 감당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통해 기업의 명줄을 잠시 늘리려고 노력하나 결국 노동자들의 인건비를 줄이고 있다"며 "이는 우리사회 구성원 중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는 악순환이 또 다시 재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16일부터 10월15일까지 6개월간 직원 순환휴직을 실시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1만 9000명의 70%에 해당하는 인원이 휴업하게 되는 것이다.
노조는 위기 극복을 위해 △항공산업 부도·파산을 막을 정부 지급보증 및 융자 확대 △코로나19 사태 진정까지 항공유 관세 면제 △항행 안전시설 사용료의 조건 없는 면제 △항공기 지방세 면제 △공항 사무실 임차료 등의 고정비 면제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순서를 따지다 기업이 고사하는 안타까운 실수는 없어야 할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