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톡·이스트소프트·NHN·토스랩 등 토종도 관심 'UP'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한국의 오피스 문화에 최적화된 국내 IT 협업 툴이 뜬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원격으로 업무가 가능한 클라우드 협업 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구글, MS, 슬랙 등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채널톡, 이스트소프트, NHN, 토스랩 등 국내 IT 사스(SaaS) 기업들의 토종 협업 툴이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대한민국 협업 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국내 근무환경과 한국의 오피스 문화, 정서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업무에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탑재하는 등 현지 맞춤형 협업 툴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에게 더욱 환영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스마트 오피스 시대, 주목받는 국내 클라우드 협업 툴 네 가지를 소개한다.
◇채널톡 '팀 메신저'
올인원 비즈메신저 채널톡은 고객 상담 메신저와 연계한 팀원간 협업툴인 '팀 메신저' 기능을 제공 중이다. 온라인 사업자들은 채널톡에서 클릭 한 번으로 고객 메신저와 팀 메신저를 오가며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고객 상담과 동시에 팀 메신저로 현업 부서와 연결해 고객의 니즈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심리스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채널톡 팀 메신저는 △고객 상담 메신저 연계 기능 외에도 △대용량 파일 전송과 저장 △대화내용 검색 기능 △업무 메신저 기능 등을 제공한다. 팀 메신저에서 오간 파일과 메신저 대화 내용은 서버에 영구 저장돼 새로 합류한 멤버들도 이전 업무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필요한 자료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팀 메신저는 참여 인원수 제한 없이 채널톡을 이용하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과 PC 웹사이트 환경 모두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원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고객 만족도 증가는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만큼 채널톡 도입 기업들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 채널톡 이용 기업 99%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정도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올해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리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 '팀업'
인공지능 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가 운영하는 '팀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3월 한 달간 신규 가입자 수가 전월 대비 1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업'은 원격 근무 환경에서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협업 툴로, 대용량 파일 및 이미지 캡처 전송이 가능한 △업무용 메신저 △그룹피드(게시판) △쪽지 △클라우드 저장 △오픈 API 제공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팀업은 메신저 상의 조직도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동료를 쉽게 검색하고, 동료의 온라인 접속 여부 및 휴가, 출장 등의 근무 상태를 파악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한다. 또한 누구나 게시판 형태의 그룹 피드를 생성해 프로젝트별로 자료를 공유 및 보관하고, 모아보기, 클라우드 저장, 검색 기능을 통해 사내 흩어져 있던 파일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업의 특성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업무용 서비스와 편리하게 연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글 'G스위트(Suite)'의 행아웃을 팀업과 연동해 팀업 대화방 사용자들과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사내망에서만 접속이 가능한 결재 시스템, 사내 메뉴얼 기능들을 챗봇과 연동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NHN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협업 툴이 각광을 받으며 4월 현재 18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레이는 하나의 아이디로 메일업무, 메신저, 위키, 업무관리를 모두 할 수 있다.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 수행을 돕고 메신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 협업에 필요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NHN은 지난 1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하면서 공공기관 내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NHN은 올해 위키, 메신저, 화상회의 등 기존 두레이 기능을 개선·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하반기에 '메모' 기능 추가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NHN은 신규 가입 중소기업에 한해 코로나19 사태 개선 전까지 무료 체험을 지원한다. 신규 가입과 함께 도입 문의도 늘었다. 두레이 홈페이지에 따르면 '프로젝트(+메신저)' 비즈니스 유료 상품의 경우 51~100인 연간 요금제 계약 시 월 27만원 수준이다. 월간 요금제 계약 시 32만5000원이다.
◇토스랩, '잔디'
최근 국내 협업 툴 '잔디'의 이용량도 크게 늘었다. 잔디 운영사 토스랩에 따르면 등록 이용자 수는 200만명(20만개 팀)으로, 이달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년 대비 200% 가량 증가했다. 문의량도 크게 늘면서 월 400건 이상 도입 문의를 받고 있다. 최근 전체 인바운드 문의량은 80%, 특히 공공기관 문의량은 100% 증가했다.
잔디는 PC나 모바일에 간단히 설치해 사용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협업 툴이다. △메시지 △프로젝트 관리 △화상회의 등 기능이 탑재됐다. 토스랩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화상회의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상위 요금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캠페인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자체 무료 이용 캠페인과는 별개로 토스랩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코로나19 대응 클라우드 서비스 우선 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잔디를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잔디 등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하길 월하는 중소기업은 월 65만원 한도 내에서 이용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