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 베트남 시장에도 국내 中企와 '동반 진출'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한국마사회는 국내 중소기업들과 신북방 중심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에 한국 경마 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1인당 GDP가 약 1만달러 수준이지만 세계 9위의 넓은 면적(한국의 27배)과 풍부한 자원으로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라는 게 마사회의 설명이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에 있는 유일한 경마장은 1930년대에 건설돼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다. 이 경마장을 소유한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는 카자흐스탄 경마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경마 선진국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와 사업 추진을 논의했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의 기술 수준과 도입 가격, 향후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끝에 마사회와 지난 2월 발매사업 자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사회는 자체 보유한 전산시스템 수출뿐만 아니라 이를 구현할 하드웨어 구축사업에 국내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한-카자흐 간 가교 구실도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기업 중 전산시스템 장비 제작, 유통과 연관된 업체는 10개 이상이다.
올해 예상 수출 규모는 발매전산기기 15억 원, 위성·방송 장비 10억원에 마사회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경마전산시스템 30억원까지 총 55억원으로 마사회는 전망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 수출사업은 마사회의 이익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확보가 주요한 목표"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카자흐스탄 수출사절단 구성을 위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마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입국 제한 조치가 해소 되는 대로 7월 중에 현지에서 국내 중소기업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설명회에서는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와 투자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고 실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자의향서 체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마사회는 텐그리 인베스트먼트사와 향후 카자흐스탄 전역에 20여개 장외발매소를 설치하는 사업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내년부터 장외발매소 설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장외발매소 설치 사업을 포함한 카자흐스탄 경마 현대화 사업은 5년에 걸친 중장기 사업으로 대략 34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경마장의 경마시행 및 발매운영 자문을 시작으로 하노이 경마장에 경마 시스템과 장비를 수출하는 계약도 추진 중이다. 계약 규모는 약 35억원이다.
마사회는 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진출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경마 운영 시스템과 국내 중소기업의 첨단 장비가 카자흐스탄과 호찌민, 하노이에 수출할 계획이다.
김낙순 회장은 "경마 시스템, 경마 경주와 같은 온택트 상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려고 한다"며 "경마라는 낯선 상품을 수출하는 데 있어 마사회가 쌓아온 노하우로 중소기업들의 국외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