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574만원···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격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아, 이병헌이 광고하는 그 아파트?"
각종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 전국적으로 ‘청약 광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집주인 맞이에 나섰다. 분양 가구수만 4800여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는 단순한 아파트 단지를 넘어 ‘리조트 도시’를 표방하면서 향후 청약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정오께 찾은 인천 서구 백석동에 위치한 단지 견본주택에는 들어서자마자 최소 스무 명 남짓 되는 떴다방 직원들이 호객 행위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현장은 이제껏 볼 수 있었던 견본주택을 넘어서는 위용을 뽐냈다. 입구에서부터 넓게 자리한 공원에는 내방객들이 쉴 수 있는 파라솔과 의자들이 비치됐으며, 150여명의 직원들이 견본주택 안내를 도왔다.
특히 견본주택 내부에는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비롯해 움직이는 단지 모형 등을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일부 평형을 제외한 중소형 대부분의 주택형이 마련돼 다양한 현장 관람이 가능했다. 이외에도 발열 검사, 마스크·비닐장갑 착용, 전신 소독 등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DK도시개발·DK아시아에서 시행하고, 대우건설에서 시공하는 단지는 인천 서구 백석동 한들지구 내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최고 40층, 25개 동, 전용면적 59~241㎡·총 4805가구(1단지 2379가구·2단지 2426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아라뱃길과 관악산을 끼고 있는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2호선 독정역와 더욱 가깝고 검암역으로는 5년간 무상 셔틀버스가 제공된다.
단지는 리조트 도시라는 점이 강조된다. 조경설계 및 시공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서 맡았으며 △미니 워터파크 △풀무원 3식 서비스 △종로엠스쿨 직영점 운영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내세웠다. 주택형에서는 우물형 천장과 4베이 설계 및 다수의 창문 배치를 통해 넓은 공간감을 제공했으며, 벽면의 아트월과 내부 마감처리에도 신경 쓴 모습이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74만원으로 전용면적별로는 △59㎡ 3억5380만~4억2900만원 △74㎡4억630만~4억7060만원 △84㎡ 4억4980만~5억5340만원 △101㎡ 5억6670만~6억7500만원 △152㎡ 13억1650만~13억6860만원 △241㎡ 26억8110만원 등이다.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며, 1차 중도금 납부 전 전매할 수 있다. 추첨제 비율은 전체 가구의 80%에 해당된다.
분양가는 인근 단지들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올해 검단신도시 내 분양한 원당동 '검단신도시 우미린 에코뷰'의 경우 3.3㎡당 평균 1300만원대에 형성됐다. 가장 인접해 있는 북쪽의 당하동 '검단SK뷰' 시세가 3.3㎡당 평균 1361만원, 남쪽의 '서해그랑블', '풍림아이원2차'가 각각 1526만원, 1196만원대 수준이다.
이에 대해 DK도시개발 분양 관계자는 "당초 허가받은 1600만원대 분양가보다 100만원 가량 낮게 공급하기로 나선 가격"이라면서 "인천 서구 내 중소형 크기의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았을 뿐더러 수도권 사업지 가운데 작은 평형대의 40층 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지에 대한 평가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공존한다. 특히 '입지'보다는 '상품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유명 연예인을 통한 광고로 접한 시민들은 단지에서 공급하는 리조트 서비스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시세차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서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보 공유는 물론 함께 청약 준비에 나서기도 했다.
반대로 입지 대비 분양가격이 높은 것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검암역을 이름에 내걸었지만 도보로 이용하기는 어려운 거리다. 또한 단지 자체적으로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인근 산업단지를 비롯해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처리업체가 산재한다. 때문에 인근 도로에는 화물차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먼지를 날리기도 했다.
부평구 십정동에 거주하는 30대 허 모씨는 "광고를 워낙 많이 접할 수 있어 지역 내 관심은 확실히 많은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단지를 둘러싼 인근 환경들을 고려할 때 아쉬운 부분도 많아 청약을 넣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청약 일정은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9일 1순위, 10일 2순위 청약을 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1·2단지 각각 15,16일에 진행돼 하나의 청약 통장으로 모두 신청할 수 있다. 견본주택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입주는 오는 2023년 6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