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끝내자"···은성수, 아시아나 M&A "만나서 대화" 당부
"불확실성 끝내자"···은성수, 아시아나 M&A "만나서 대화"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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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자산 매각 지원, PEF-캠코 환상의 콤비 될 것"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산업은행과 HDC현대산업개발에 "일단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한 2조원 규모의 기업 자산매각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민간 사모펀드(PEF)가 물건을 사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돈을 제공하면 환상의 콤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은 위원장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 관련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대해 "당국자의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양 쪽의 입장에 서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어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 할 수 없다"며 "협상의 조건이 안맞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산업개발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상황이 변했으니 조건도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다음날인 10일 산업은행은 딜을 빨리 종결하기 위해 협장장에 나오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놨다.

은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7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은 "M&A가 끝나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고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기안기금 출시 전 산업은행이 선제적으로 지원에 나선 뒤 기안기금으로 돌려주겠다고 했고 이를 지키는 차원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아시아나는 M&A 중간 단계라 기안기금이 들어가기는 애매하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기업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땡처리로 팔리거나 아예 안 팔리는 일들이 있었다"며 "해당 프로그램은 코로나든 아니든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기업이 자산을 팔려고 할 때 캠코나 민간에서 가격만 맞으면 적극적으로 매입해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생각도 밝혔다.

그는 "기업이 대출이 아닌 계열사나 물건을 팔아서 유동성을 확보할 때 정부가 매입해 주면 이를 통해 스스로 살 수 있게 되고, 채권단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건을 사서 잘 관리한 다음 2~3년 뒤 경제가 좋아졌을 때 다른 곳에 팔아서(바이 앤 홀드) 이익을 남길 수도 있고, 팔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매각하게 되는 자산을 받아와 상황이 개선된 뒤 돌려주는 방식(세일앤리스백, 풋백옵션)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도 헐값 매각으로 눈물을 흘리지 않아고 팔 수 있어 모두가 윈윈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기업이 자산매각을 할 때 캠코같은 국책금융기관이 참여하게 되면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하게 돼 PEF 입장에서도 혼자 들어가는 것보다 자금모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PEF의 참여를 독려했다.

매각 방식에서 세일앤리스백이나 풋백옵션의 경우 PEF 참여 없이 캠코만 남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이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니라 기업을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며 "어차피 다시 되돌려 줄거고 그 사이에 이자 정도만 받는 거라 부담이 없어 캠코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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