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탈환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별 보고서인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오포가 18.7%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샤오미(14.8%), 비보(13.6%), 리얼미(7.3%) 등 중국 업체가 뒤를 이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동남아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줄곧 차지해 왔으나, 오포,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브랜드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오포가 19.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9.3%)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시리즈의 프로모션과 갤럭시노트 10 플러스, 갤럭시S10 플러스 등 기존의 플래그십 제품 마케팅에 집중하며 판매 호조를 보였고 1위 자리를 재 탈환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가격대가 상승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비중은 2018년 1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27%로 떨어졌고, 600∼899달러 스마트폰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10%로 증가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동남아 소비자들이 한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트레이드업' 수요를 삼성전자가 잘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해야 동남아 시장에서 선두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