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죄는 부동산 규제에 오피스텔 '풍선효과'
옥죄는 부동산 규제에 오피스텔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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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오피스텔 전경. (사진= 상가정보연구소)
마곡지구 오피스텔 전경. (사진= 상가정보연구소)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6.17대책을 비롯한 정부의 21차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오피스텔 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오피스텔은 젊은 세대에게 청약 당첨의 걸림돌인 가점제 대상이 아니며, 분양가 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단지 고급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민간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고급화 전략을 꾀하는 주거단지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의 경우 일반 분양가가 당초 계획보다 낮게 책정되면 설계와 자재 선택 등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는 둔촌주공아파트 조합은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단지 고급화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 받는 만큼 주택보증공사(HUG)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다. 게다가 이번 6.17대책에도 오피스텔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 대상에서 빠졌다. 따라서 투기과열지구에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 40% 상한 또는 9억원 이상 고가 주택 대출 규제가 적용되지 않으며, 주택 구입 자금에 대한 조사도 피해갈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피스텔은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청약가점이 낮은 20~4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보면 22일 분양한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396실 모집에 총 3만6830건이 접수돼 평균 93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같은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의정부역 오피스텔은 60실 모집에 8702건이 몰리며 145.0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격도 상승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삼송역' 전용 84.55㎡는 지난해 6월 4억4800만원에 거래된데 이어 올해 5월 6억8000만원에 팔려 1년 새 2억원 이상의 시세상승을 보였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들어선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전용 59.56㎡도 올해 4월 4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4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개월만에 62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도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높아진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한강 조망, 특화 디자인으로 차별화된 단지들이 각광 받고 있다"며 "1인가구와 청약가점이 낮은 2030세대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아파텔 등 주거공간의 흥행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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