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지난 1994년 첫 선을 보인 '창세기전'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최신 리메이크 개발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라인게임즈 주식회사는 28일 유튜브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미디어 데이'를 진행하고, 게임에 대한 세부 내용을 비롯해 개발 과정 등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로, 라인게임즈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미디어데이는 지난 6월 라인게임즈가 공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프로모션 영상(PV) 관련, 여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전개된 의견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로 해당 영상은 미디어에 이어 오는 31일 유저들에게도 전체 공개될 예정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에서 인정 받는 지적재산권(IP)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는 MC 허준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 김성회가 진행을 맡았으며, 게임 개발 현황 및 방향성에 대한 전반적 설명과 함께 다양한 질의에 응답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이세민 레그 스튜디오 디렉터는 창세기전 IP를 활용한 타이틀 개발 및 IP 가치 제고 등을 위해 설립된 레그 스튜디오 소개를 시작으로 '익숙함'과 '새로움'을 목표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창세기전 1, 2 합본의 완전판으로써 개발에 임하기 위해 '창세기전4'에서 메인 일러스트를 담당한 이경진 IP 디렉터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IP를 총괄하는 한편 창세기전3 파트2의 원작자인 이래연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번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타이틀 원작자인 최연규가 시나리오 및 설정 감수를 진행하며 스토리 및 콘셉트, 일러스트 등 핵심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세민 디렉터는 발표를 통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 리메이크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시나리오상 모순점 및 오류 등에 대한 개선과 원작에서 담아내지 못했던 서브 시나리오 등을 추가하는 등 '완전판'으로서 개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원작을 경험한 팬들의 향수를 재현할 뿐만 아니라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도 새로운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고민과 노력을 접목해 개발 중이다.
비주얼 및 사운드는 게임 시장의 최신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여러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한편 창세기전 특유의 분위기와 감동을 살릴 수 있도록 원작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턴제 전투는 원작을 계승하는 한편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모험 요소를 강화하고 그래픽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퀄리티 향상을 도모했으며, 사운드는 창세기전3 원곡을 담당했던 '퀘스트로 사운드' 장성운 대표가 작업을 이끈다.
이세민 디렉터는 "원작의 SRPG에서 나아가, 유저들이 보다 자유롭게 플레이하며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위해 턴 방식의 전투와 자유로운 이동이 어우러진 '어드벤처 SRPG' 장르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라인게임즈와 레그 스튜디오는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거치형 콘솔을 추가적으로 고려하기 위한 방편으로 리소스의 제작 자체는 상위 성능의 기종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김정교 라인게임즈 사업 담당은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DLC) 정책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 중이고, 현재는 시나리오를 클리어 한 후에 초고난이도 던전인 '용자의 무덤'을 계획 중"이라며 "최근 공개한 PV 영상을 통해 아시겠지만, 실제 전투장면에 특정 콘솔 플랫폼을 명확히 지칭하지 않았다. 이는 현재 공개된 플랫폼 외에도 여러 거치형 콘솔을 고려한 의도로 판단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민 디렉터는 "창세기전이라는 IP가 지니는 의미와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며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진지하게 개발에 집중해 빠른 시간 내에 또 다른 소식을 가지고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