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를 위해 23번째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달 광진·성동구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4000만원을 돌파하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첫 4000만원 상회 지역으로 이름을 올렸다.
5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진·성동구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4018만, 405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광진구 3279만원, 성동구 3389만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1년 새 각각 22.54%, 19.76% 상승한 것이다.
마포구도 4000만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3375만원이었던 마포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3951만원으로 나타나면서 3.3㎡당 4000만원에 가까워졌다.
이렇게 급등하는 성동·광진·마포구의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의 '현대3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7월 9억6800만원(7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13억5000만원(9층)에 거래돼 1년간 3억8200만원(39.5%)이 올랐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대림' 전용 84㎡는 같은 기간 10억 3000만원(4층)에서 13억(7층)에 거래돼 1년간 2억7000만원(26.2%) 올랐고,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레비뉴 2차' 전용 84㎡도 12억2800만원(4층)에서 14억8700만원(5층)으로 올라 1년만에 2억5900만원(21.1%)이 뛰었다.
이같은 분위기로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8만2441건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8만5645건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해고분양가 논란에 미분양으로 남아야 했던 광진구 잔여물량은 2가구 만을 제외하고 모두 해소됐다. 지난해 6월 광진구 미분양물량은 75가구 수준이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광진구의 경우 잠실과 강남이 인접한데다 한강도 가까워 가격 경쟁력도 갖췄고,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중랑물재생센터 공원화 등 굵직한 개발호재도 있어 집값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