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주문량, 전작 갤노트10 130만대에 못미쳐
자급제 판매·사은품 ‘갤럭시버즈 라이브’ 효과 기대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의 첫날 개통량이 역대 최다인 25만8천여대를 기록했다. 이에 코로나 19와 보조금 축소에도 기록을 경신한 비결과 함께 앞으로 흥행몰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0의 첫날 개통량이 25만8000여대를 기록, 역대 최다 개통 기록이었던 2017년 갤럭시S8의 25만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과 첫날 개통량을 비교해도 10% 정도 많은 수준이다. 사전 예약 판매량 역시 전작의 90% 수준을 달성했다.
갤럭시노트20의 사전 예약 판매량 규모는 전작 갤럭시노트10의 동일 기간 대비 약 90%였고, 2018년에 출시한 갤럭시노트9와 비교하면 약 1.6배 많았다.
갤럭시노트20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14일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처음 개통됐다. 가장 많이 예약된 모델은 갤럭시 노트20 울트라 미스틱브론즈 색상이다. 모델별로는 갤럭시노트20 울트라가 65%, 갤럭시 노트20이 35% 비중을 차지했다.
그렇다고 사전예약 주문량 기록까지 깨지는 못했다.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이 예약판매 기간에 130만대를 팔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갤럭시노트20은 노트10보다 90% 정도의 사전예약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 당시에는 통신사들이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막대한 보조금 공세를 펼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0에 대한 이통3사의 보조금은 최대 24만원으로 최대 45만원 수준이었던 갤럭시노트1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통사의 보조금은 빈약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노트20 사전 예약에 역대 최고급 사은품을 내걸었다. 새롭게 출시된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 이 제품은 삼성의 무선 이어폰 중 처음으로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제품으로 출고가는 19만8000원이다. 사은품으론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에 갤럭시버즈 라이브를 구매할 계획이 있었거나, 사용해보고 싶은 고객들이 사전예약에 많이 참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20 사전예약 판매 물량 중 자급제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자급제 물량 비중은 10% 중반 정도다. 이는 기존 10%가량 상승한 것이다.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 홈페이지나 온라인 상점에서 직접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높은 자급제 판매 비중은 갤럭시노트20의 초반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갤럭시노트10의 경우 사전예약이 역대 최고치(130만대)를 기록했지만, 초반 개통은 기대에 못미쳤다. 통신사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고객들이 통신사별 지원책을 비교하는 등 머뭇거리다 실제 개통으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대부분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는 자급제 비율이 높아 초반 개통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코로나 19와 보조금 축소 등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분위기가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갤럭시노트20의 정식 출시일은 2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