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이 21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사전예약에서 보여준 자급제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자급제란 휴대전화 공기계를 구입한 후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20은 사전예약 판매 물량의 10% 중반대가 자급제폰으로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자급제 폰들이 10% 수준으로 팔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이번에 자급제폰이 늘어난 이유는 갤럭시 노트20의 보조금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갤럭시 노트20의 이통3사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으로 최대 45만원 수준이었던 갤럭시 노트10의 절반 수준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5G 상용화 이후 불법지원금을 통해 가입자를 유치한 이통3사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고 모니터링이 강화면서 위축됐다. 판매점에 관행적으로 지원하던 판매장려금도 위축되며 유통망 구매에서 자급제로 선회하는 고객들이 증가했다.
오프라인상에서는 판매점들이 일단 고객에게 판매해놓고 개통을 미루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갤럭시 노트20 출시 초기 불법보조금을 예상만큼 풀지 않자 확정되지 않은 리베이트 기대액에 맞춰 소비자에게 사전판매한 대리점 등 일선 유통채널에서 개통을 안 해주는 것이다.
이에 유통망에서 구매를 해야 되는 이유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자급제를 통해 구매할 경우 매달 25% 요금제 할인 혜택을 받는 것과 동시에 카드사 할인, 포인트적립, 무이자할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부터, LG유플러스는 28일부터 5G 이동통신 자급제 단말로도 LTE(4G)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그간 5G 품질에 대한 불만으로 5G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LTE 요금제를 사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통신사 대리점에서 구매한 5G 단말기는 통상 4~6개월 후 LTE 요금제로 변경이 가능하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유통 시장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특히 5G 자급제폰 구매 후 LTE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앞으로 자급제폰의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