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신용대출 급증세와 관련해 "은행권의 대출실적 경쟁에 기인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과도한 신용대출이 경제 리스크 요인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손 부위원장은 신용대출 증가 배경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생계자금, 사업자금 수요 증가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인터넷은행의 영업확대 노력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손 부위원장은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 흐름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금융당국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보유 차주에 대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규제 적용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손 부위원장은 "신용대출 포함 가계부채 관리는 당장의 경제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라며 "신용융자시장과 증시 주변자금 추이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 흐름을 종합 점검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리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뉴딜금융'의 후속조치도 신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일 정부는 총 190조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해 '한국판 뉴딜'에 투입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손 부위원장은 "뉴딜투자의 구체적 범위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보완·확정할 것"이라며 "정책형 펀드의 경우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등을 중심으로 실무준비단을 가동해 내년 초 예산배정에 앞서 펀드조성 준비 등 실무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융위가 마련한 '175조+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도 보완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어려움이 큰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민생금융안정패키지를 점검·보완할 것"이라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피해와 자금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소상공인 2차 지원프로그램 한도조정 등을 통해 금융지원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