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또 올랐다. 상승폭도 꾸준히 확대돼 7개월 새 가장 높았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새해 들어서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공급대책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상승하며 지난주(0.09%)와 비교해 상승폭이 0.01%포인트(p) 올랐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0.1%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7개월 만이다. 수도권(0.33%)도 지난주에 이어 높은 상승폭을 유지한 가운데 지방(0.24%)의 상승폭이 소폭 줄며 전국(0.28%)에서도 상승폭이 감소했다.
동남권(0.12%)의 상승세가 여전히 두드러지는 가운데 강남구는 도곡동 인기 단지와 자곡·세곡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잠원동 재건축 및 서초동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송파구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강동구는 명일·암사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유지했다. 이외 관악구가 봉천·신림동 위주로 올랐으며, 영등포구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여의도 재건축 위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강북지역으로는 노원구가 교통 및 개발호재(동북선, 신경제 중심지)와 정비사업 진척 영향에 오름세가 높았으며, 마포구는 성산·도화·신공덕동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동대문구의 경우 청량리 역세권 인근 위주로 올랐다.
서울 25개지역구별로는 △송파구(0.17%) △노원구(0.15%) △마포구(0.14%) △동대문구(0.13%) △관악구(0.13%) △강남구(0.12%) △동작구(0.11%) △도봉구(0.10%) △양천구(0.10%) △서초구(0.10%) △강동구(0.10%) △광진구(0.09%) △중랑구(0.09%) △강북구(0.09%) △영등포구(0.09%) △성동구(0.08%) △성북구(0.08%) △강서구(0.08%) △용산구(0.07%) △은평구(0.07%) △금천구(0.07%) △중구(0.06%) △서대문구(0.06%) △구로구(0.06%) △종로구(0.03%) 등 모든 지역구에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역세권 등 공급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및 안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있다"며 "재건축 등 정비사업 진척이 있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의 높은 상승세도 여전했다. 경기에선 의왕시(1.09%)가 과천시와 인접한 내손·포일동 및 삼·오전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으며, 양주시(1.05%)는 거주여건이 양호한 고암·덕정동 위주로 상승했다. 남양주시(0.96%)는 교통호재 영향이 있는 별내동 및 진접읍 위주로, 고양시(0.76%)는 교통 및 주거환경 개선 기대가미 있거나 저가 인식이 있는 지역 위주로, 의정부시(0.79%)는 신곡·장암동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국 17개광역시도별로는 △경기(0.47%) △대구(0.40%) △대전(0.40%) △부산(0.33%) △인천(0.31%) △경북(0.29%) △강원(0.26%) △충남(0.26%) △울산(0.24%) △제주(0.22%) △세종(0.18%) △경남(0.17%) △충북(0.15%) △서울(0.10%) △광주(0.09%) △전남(0.05%) △전북(0.04%) 등 17곳 모두 상승했다.
한편, 2월 첫째 주 서울아파트 전셋값은 0.11% 상승하며 지난주(0.12%) 상승폭과 비교해 0.01%p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역세권 및 학군이 양호한 지역,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입주물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선 매물이 누적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0.23%)과 지방(0.25%) 모두 재차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국(0.24%)의 상승폭도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89%) △대전(0.43%) △울산(0.38%) △대구(0.35%) △경기(0.29%) △경북(0.29%) △충남(0.28%) △제주(0.27%) △부산(0.25%) △강원(0.25%) △인천(0.22%) 등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