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 선방···"올해도 好실적 전망"
국내 상장사 4분기 실적 선방···"올해도 好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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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4곳 4Q 영업익 48% 증가
디스플레이·자동차·건설·통신 시장 기대치 상회
에너지·반도체·조선·은행·철강, 예상치 대비 부진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을 발표한 104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총 23조4411억원으로 전년(15조7514억원) 대비 7조6897억원(4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4개사 중 40곳은 실적이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이중 21곳은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기업수를 놓고 봤을때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비율이 더 높았지만, 과거 매년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양호한 흐름으로 분석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계절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실적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최근 3년간 실적과 비교한다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영업이익 발표 비중은 20~40% 수준인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40%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디스플레이, 자동차, 건설, 통신 등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에너지, 반도체, 조선, 은행, 철강 등은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대표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4분기 뚜렷한 회복을 보였다.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기아차도 1조28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이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9분기, 6분기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반면 반도체 주도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470억원, 매출액 61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6.4%, 2.8% 상승한 수치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9조3461억원)엔 못미쳤다. SK이노베이션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호텔신라, 하나투어 등도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한 만큼,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이 진행되는 중에도 코스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경기민감주, 수출주 주도의 실적 전망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익측면에서 지난 2019년 대비 나은 한 해를 보냈다"며 "현재 2021년 영업이익 규모는 185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제약·바이오, 해운, 증권, 인터넷·게임, 화학, 은행 등이 지난 2018년 대비 높은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외에도 건설, 음식료, 미디어·엔터 등의 업종의 올해 전망치가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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