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증시는 이번 주(3월22일~26일)에도 미국 금리 흐름에 따라 등락하는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3월15일~19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054.39)보다 14.86p(0.49%) 내린 3039.53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조18억원, 외국인이 5860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은 홀로 1조602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한 주간 증시는 미국발(發) 이슈에 등락을 거듭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완화적 입장 유지 입장이 전해지며 안도감이 형성, 3060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며 미국 국채금리가 1.75% 수준까지 급등한 여파에 반락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시장 달래기'에도,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됐다"며 "오히려 연준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연초에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가 제시한 코스피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950~3150 △한국투자증권 3040~3140 △하나금융투자 3000~3120 등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우려 완화 노력에도 시중금리 상승 속도 조절을 위한 정책이 부재했다는 사실은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연준 점도표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상향한 만큼 성장률 기대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에 불안에서 안도로 증시 시선이 옮겨가고 있지만, 향후 향배를 결정하는 키는 여전히 금리가 손에 쥐고 있다"며 "3월 FOMC가 끝난 이후 일주일간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흐름이 상반기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문 연구원은 "3월 FOMC 결과만 놓고 보면, 향후 금리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대응을 했다"면서 "현 시점은 연준의 긴축 전환을 요구하는 수준의 물가, 고용지표에 미달하고 있어 적절한 대응 모색을 통해 금리와 증시 안정을 도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증가하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29조6000억원으로, 연초보다 20.4%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조6000억원으로, 상향 반전한 점도 고무적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중요 통화정책 이벤트를 통과한 주식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실적 예상치 상향,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에 따라 가격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운송, 철강, 증권, 화학 등 경기기민감주와 반도체,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 업종의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실적 상향 중인 민감주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월 이후 이익 개선 기대감 대비 주가 조정 폭이 깊었던 업종 내 저가 매수 유입이 기대된다"며 "수출주 중에서는 IT 가전과 디스플레이가 이에 해당하고, 내수주 중에서는 소비심리 개선과 맞물린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