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MM(현대상선 새이름)은 1일 현 사명으로 새롭게 출범한 지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새로운 해운 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실적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 등에 힘 입어 글로벌 선사 순위 8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HMM은 지난해 4월 1일 새 사명으로의 출범과 동시에 세계 3대 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하팍로이드(Hapag-Lloyd, 독일), ONE(일본), 양밍(Yang Ming, 대만)과 함께 정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 양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 첫 번째 과제였다.
이 시기, HMM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12척을 순차적으로 인도하기 시작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초대형선의 위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HMM의 선복량은 지난해 3월 43만TEU에서 이달 현재 72만TEU를 훌쩍 넘어섰고, 글로벌선사 순위는 8위로 한단계 상승했다.
HMM은 올 3월부터 두 번째 초대형 시리즈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 받기 시작했다. 이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며 수에즈 운하도 통과할 수 있어 유럽, 지중해, 중동 등 전 세계 주요 항로에 모두 투입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 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HMM은 향후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2022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을 달성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해운업 톱클래스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HMM은 이 같은 순항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거두며 10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키도 했다. 올해도 32항차 만선 등 물량이 몰리며 고운임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흑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임직원의 노력도 HMM 재도약의 한 축이 됐다. '찢고 부수고 다시 시작한다'라는 의미의 TDR(Tear Down & Redesign) 활동의 일환으로 1TEU당 관리 측면에서 20달러를 절감하고 영업 측면에서 30달러 수익을 증대하는 '50달러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여기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IMO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HMM은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한 2019년 인도받은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IMO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했다.
지난해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에도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HYBRID SCRUBBER)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 모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HMM은 현재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HMM은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해운물류시스템을 구축, 세계 각지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인 'COMPASS'의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Fleet Control Center)'를 구축, 스마트십(Smartship)으로 건조된 20척의 초대형선을 비롯해 HMM의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눈에 모니터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 발전기 등 주요 기관을 육상과 해상에서 함께 점검해 빠른 의사 결정과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HMM 관계자는 "새로 영입된 다양한 구성원들에게 구심점을 제공하고, 새로운 해운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진된 HMM의 사명 변경은 단순한 해운 회사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글로벌 톱 클래스로 도약하는 것에 이어 그간 쌓아온 저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