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로드' 디지털 고도화·디지털정부 지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 2.0' 사업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중심의 디지털 혁신 등을 골자로 한 디지털정부 지원을 핵심 추진과제로 삼아 '제로페이 로드' 디지털 고도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윤완수 한결원 이사장은 27일 온·오프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제로페이 2.0의 미션은 ‘세계 최고의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이라며 "이를 위해 '가맹점 집중', '소상공인 이익 지향', '자율적인 사업 참여' 등 원칙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매장 QR코드를 인식해 결제하면 소비자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비대면 스마트 결제 방식의 인프라로, 지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범 이후 △직불 제로페이 △모바일 상품권 △법인 제로페이 △해외 제로페이 등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올 하반기부터는 후불 제로페이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제로페이가 인프라 보급에 집중했다면 제로페이 2.0은 그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은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정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먼저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은 모바일 재난지원금,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상생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한다. 디지털 정부 지원은 QR체크인, 비대면 바우처의 기능을 담고 디지털 정책자금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게 핵심 과제다.
특히 한결원은 수백만개의 제로페이 가맹점, 지자체 데이터를 통해 '소상공인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현실성 있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책자금 플랫폼 등 디지털 정부 구축에도 나선다. 한결원 측은 코로나19 시대에 취약계층 등에 지급하는 복지 정책자금을 제로페이 2.0을 통해 지급하면 목적에 맞는 소비가 가능해지고 별도 상품권 발행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소상공인의 신속한 매출회복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간편결제를 넘어서 국가 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절박한 과제"라며 "제로페이 인프라가 구축됐으니 각 경제주체들이 디지털 전환을 이뤄가는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제로페이 가입을 미루는 소상공인이 많은데, 정부가 정책적으로 하는 사업이니 소상공인들도 이를 믿고 지금이라도 가입하면 향후 사업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로페이는 올해 4월 기준 전국 85만 개 제로페이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22개 은행과 26개 결제사업자 등 48개 기관이 자율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로페이를 통한 누적 거래수는 5200만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