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계 카드사, 1분기 장사 잘했다···전년比 57.2%↑
은행계 카드사, 1분기 장사 잘했다···전년比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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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리스사업 등 수익 다각화 영향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명분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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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국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카드사들이 할부금융과 리스사업 등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향상이 수수료 인하 명분으로 작용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5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32.8% 증가한 1681억원을 기록하며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충당금 전입액이 일부 감소한데 이어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비용을 절감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는 것이 신한카드의 설명이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72.4% 늘어난 1415억원을 기록하면서 KB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냈다.

하나카드는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이 303억원에서 725억원으로 422억원(139.4%) 늘었다. 순이익도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1545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증가폭이 컸다.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720억원으로 전년대비 40% 이상 늘었다.

연체율도 줄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각각 0.96%, 0.86%로 지난해 1분기보다 0.39%p, 0.38%p 개선됐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0.85%, 0.86%로 0.35%p, 0.49%p 하락했다.

이처럼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상승세를 이끌 수 있었던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면서 카드 이용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체질개선을 위해 할부금융 등 신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등의 노력과 디지털화로 인한 비용절감의 효과도 한몫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본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할부금융 등 영업을 확대했던 것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어날 수 있었다"며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화로 대폭 전환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수익 개선이 하반기 수수료 재산정 작업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 하반기는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의 원가인 적격비용을 산정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삼정KPMG와 계약을 체결하고 원가 분석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올해 재산정 작업에서도 수수료율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인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연초 업무 계획을 통해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수수료를 합리화하고, 영세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으로 실적 개선을 이끈 영향도 있지만,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노력이 수익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단순한 수치로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시킨다면, 대출만기연장, 이자상환유예 등 연장조치가 끝나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할 수 있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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