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1Q 영업손 5068억원 '적자 폭 확대'···감자·증자 추진 (종합)
삼성重, 1Q 영업손 5068억원 '적자 폭 확대'···감자·증자 추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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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수주랠리 불구 코로나·강재 인상 요인 탓"
조선업 시황 개선 전망···수주 목표 78억→91억 달러 상향
(사진=삼성중공업)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잇단 수주랠리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공사손실 충당금 등의 여파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다만 해상물동량 회복 및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는 등 조선업 시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무 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무상 감자와 유상 증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50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7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7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8266억원) 대비 13.8%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5359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부진한 실적 요인으로 △공사손실 충당금과 고정비 부담 증가 △강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꼽았다.

대부분 조선업체들은 선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로 헤비테일 계약(선수금을 적게 받고 인도 대금을 많이 받는 형태의 계약)을 맺는다. 통상적으로 해당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1~2년의 기간이 걸린다. 이 가운데 재작년과 지난해 저유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하면서 오는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직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서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

여기다 올해 상반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후판 가격 등 강재가 크게 오른 것도 적자 폭을 키웠으며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매각에 합의했던 드릴십 3척과 관련해 계약금 입금이 지연된 것도 손실을 발생시켰다.

다만 회사는 올해 해상물동량이 회복되고 있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따라 자사가 개발한 연료 절감기술(Energy Saving Device) 및 차세대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을 요하는 컨테이너선 중심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어 시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만 42척, 51억 달러(한화 5조7000억 원)어치를 수주하며 수주잔고를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000억 원까지 늘린 바 있다. 이 같은 호조에 따라 올해 수주 목표도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와 선가 상승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중소 조선소를 활용하는 신공법인 'Half ship' 건조공법, 스마트야드 구축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조선업에 특화된 모듈공법과 용접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일환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액면가 감액 방식(5:1)의 무상 감자와 1조 원 규모의 유상 증자 추진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시재액은 1조2000억 원 규모로,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금융권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추가 수주에 대비한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선제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 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해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 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무상 감자는 6월 개최될 임시주총에서 승인 후 진행될 예정이다. 유상 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세부 계획을 확정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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