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4% 급등, 990선 탈환···환율 7.5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1.6% 급등, 3250선 턱밑까지 다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 호조와 공매도 우려 해소 등이 증시 상승에 주효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2.10p(1.63%) 오른 3249.30으로 나흘째 상승 마감했다. 전장보다 4.26p(0.13%) 상승한 3201.46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부터 상승폭을 확대, 장중 3255.90까지 올라섰다. 이로써 지난달 20일 기록한 종가 최고치(3220.70)를 13거래일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지난 1월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점(3266.23)은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0.66%, 0.74% 각각 상승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한때 1.4% 상승하는 등 0.88% 올랐다.
4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고용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6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0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표 부진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던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고용 쇼크가 오히려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시키면서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부분 재개된 공매도가 사라진 점도 지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었다. 공매도 재개 전후 순매도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이날 9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사자' 전환한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4거래일째 매수세를 지속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966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도 238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1조191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총 2689억61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증권(4.08%)과 운수창고(3.52%), 섬유의복(2.89%), 유통업(2.68%), 의약품(2.67%), 철강금속(2.47%), 운수장비(2.40%), 종이목재(1.90%), 금융업(1.85%), 음식료업(1.82%), 서비스업(1.63%), 제조업(1.50%) 등 대다수가 올랐다. 다만 보험(-0.49%)과 의료정밀(-0.08%)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59%)가 사흘 만에 반등했고, SK하이닉스(0.39%), NAVER(0.28%), 삼성바이오로직스(1.49%), 카카오(1.31%), 현대차(2.46%), 삼성SDI(1.56%), 셀트리온(3.19%) 등도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LG화학(-0.76%)는 시총 상위 10종목 중 유일하게 내렸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 683곳, 하락 종목 180곳이었고, 변동 없는 종목은 44곳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0p(1.48%) 오른 992.80으로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장보다 1.08p(0.11%) 오른 979.38에 출발한 지수는 개인의 거센 매수세에 장중 오름폭을 크게 확대해 나갔다.
셀트리온헬스케어(2.92%)를 비롯, 셀트리온제약(4.93%), 펄어비스(6.61%), 카카오게임즈(2.08%), 에코프로비엠(0.33%), SK머티리얼즈(1.32%), 에이치엘비(2.56%), 알테오젠(2.99%), CJ ENM(1.61%), 스튜디오드래곤(0.30%) 등 시총 상위주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50원 내린 달러당 1113.80원에 거래를 마쳤다.